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내놓은 첫 전용 전기차 'GV60' 얘기다.
운전자의 얼굴과 지문을 인식하는 장치가 양산차 중 처음 적용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차를 3일 미디어 시승을 통해 체험했다. 시승코스는 스타필드 하남에서 가평 한 카페까지 왕복 80km 구간이다.
제네시스 GV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전면 방패 문양 그릴이 와이드한 느낌의 신규 크레스트 그릴로 바뀌었다. 엠블럼은 기존보다 두께가 줄어 날렵한 느낌을 연출한다. 또 제네시스 최초로 후드와 펜더 부분을 하나의 패널로 구성했다.
GV60은 GV80과는 달리 둥글둥글하다. 바디나 지붕 선도 굴곡이 없어 쿠페형 차량을 연상케 한다. 루프 끝부분에 고정형 리어 윙 스포일러를 달아 날쌘 이미지도 풍긴다.
안면과 지문 인식 기능은 GV60의 가장 큰 특징이다. B필러에 위치한 인식 장치로 운전자의 얼굴을 알아본다. 키 없이도 문을 열 수 있다.
안면과 지문 인식 기능이 상용화 된 것은 GV60가 처음이다.
설정 창을 통해 간단하게 지문과 안면을 등록할 수 있다. 안면의 경우 도어 외부 손잡이의 두 줄로 된 부분을 한 번 터치한 후 인식 장치를 보면 흰색으로 로딩 중임을 확인할 수 있다. 초록색으로 바뀌면 잠금이 풀린다. 인식 과정은 수 초면 끝난다. 근적외선 카메라를 적용해 날씨 상관없이 안면 인식이 가능하며 최대 2명까지 등록 가능하다.
최초 설정 시에는 스마트 키가 실내에 있어야 등록이 가능하다.
2열 시트는 레그룸이나 헤드룸 모두 성인 남성이 앉기에 부족함이 없다. 기자를 기준으로 주먹 2개 반 정도의 여유가 있다.
트렁크 공간은 준중형 SUV 정도인데 넓직한 느낌은 아니다. 대신 본네트를 열면 적재공간이 더 있다. 2열 시트를 폴딩하면 풀플랫도 가능한데 경사가 있어 눕기에는 편할 것 같진 않다.
착좌감은 매우 만족스럽다. 사실 제네시스가 앞서 선보인 첫 전기차 ‘G80e'는 시트 포지션이 높아 운전 시 무릎이 많이 구부러져 다소 불편함이 있었다. GV60는 컴포트 시트가 적용돼 휴식 필요시 체압 분포를 최적화해 무중력 자세를 구현해준다. 피로감도 낮추고 안락함은 높인다. 시트에는 공기주머니도 내장돼있어 운전자를 편하게 지지해준다.
주행 성능도 전기차 다운 폭발력이 있다. EV 구동의 응답성도 빠르고 로드 노이즈 억제 기능도 있어 정숙성은 더할 나위없이 완벽했다. 스포츠 모드로 바꿔도 조금 더 웅장한 느낌이 들뿐 정숙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다. 코너링에서도 운전자를 편하게 잡아준다.
스포츠카처럼 부스트 모드가 핸들에 달려 있다. 퍼포먼스 모델에만 있는 기능으로 가동 시 10초 내 최대출력(360kW)이 증대돼 100km까지 4초면 가능하다. 앞서 시승한 EV6의 폭발력도 전기차답지 않다는 느낌이었는데 GV60는 그 이상이다. 소프트한 스포츠카를 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제한된 시승 시간 탓에 충전 기능을 직접 테스트하진 못했지만 900V급 충전기 사용시 18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350km 이상 주행 가능한 거리다. 또 충전구에 V2L(220V) 전용 커넥터가 있어 다양한 가전제품 활용도 가능하다.
계약 대수가 1만 대를 넘을 정도로 벌써 인기가 폭발적이다. 특히 스탠다드 후륜의 경우 정부 보조금 100%(800만 원) 지급이 가능해 사전계약 고객 84%가 후륜 모델을 선택했다고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