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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케이뱅크 중저신용 여신 비중 맞추려 중금리대출 빗장 풀어...대출 건전성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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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케이뱅크 중저신용 여신 비중 맞추려 중금리대출 빗장 풀어...대출 건전성은 우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11.1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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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금융당국과 약정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맞춰야 하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연이어 중금리 대출 상품의 빗장을 풀고 있다.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신규 대출이 묶인  제한된 상황에서 당초 금융당국과 약속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연말까지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체 가계대출 상품에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중심으로만 취급함에 따라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는 중단됐던 직장인 사잇돌대출의 신규 대출을 중저신용 고객에 한해 지난 12일부터 재개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달 8일부터 고신용 신용대출과 직장인 사잇돌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했는데 정책상품인 사잇돌 대출에 한해 한 달만에 중·저신용자에게 문을 열었다.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전·월세 대출을 제외한 고신용자 대출 신규 취급을 이미 중단하고 개인 사업자 대출과 중·저신용자 대출만 취급하는 등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맞추기 위한 극단적인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뱅크(대표 서호성)도 지난 6일부터 고신용자 대상 마이너스통장 신규 증액 신청을 연말까지 중단하고 고신용자 신용대출 금리는 소폭 인상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금리는 인하하면서 투트랙 전략을 시작했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을 재개한 것은 금융당국과 약정한 전체 여신 대비 중금리여신 비중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말까지 각 은행들이 달성해야 할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케이뱅크가 21.5%, 카카오뱅크 20.8%, 토스뱅크 34.9% 등으로 제각각이다. 하지만 상당수 은행들이 현재 목표치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13.4%로 목표치보다 7.4%포인트 낮았고 케이뱅크는 상반기 말 기준 15.5%로 여전히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아직 3분기 말 기준이 나오지 않았지만 2분기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토스뱅크(대표 홍민택)는 두 은행보다 높은 33%를 기록하고 있지만 현재 금융당국으로부터 연말까지 할당받은 가계대출 총량 5000억 원을 이미 소진해 추가 대출이 불가능해 연말까지 목표로 한 34.9%는 달성하기 어렵게 됐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상황 등 전반적인 시장 환경을 고려해서 약정한 목표치 달성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약정한 것 자체가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낮은데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목표 달성에 대한 은행들의 부담은 점점 가중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빠듯하지만 연말까지 목표로 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최대한 달성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만약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이 2금융과 1금융의 가교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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