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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특수로 제약바이오 수출 실적 '껑충'…SD바이오센서 2조· 셀트리온헬스케어 1조원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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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특수로 제약바이오 수출 실적 '껑충'…SD바이오센서 2조· 셀트리온헬스케어 1조원 훌쩍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11.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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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수출 실적이 올 들어 24%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특수'로 계속 늘고 있는 바이오 의약품과 진단기기의 글로벌 수요가 전체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

진단키트 전문 기업 SD바이오센서(대표 허태영)와 셀트리온(대표 기우성)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유통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대표 김형기)는 누적 수출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섰다. 

SK그룹 계열사인 SK바이오팜(대표 조정우)과 SK바이오사이언스(대표 안재용)는 수출 증가율이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동화약품(대표 유준하)과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윤재춘)도 수출이 2~4배가량 큰 폭으로 성장해 눈길을 끌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수출액을 공시한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사 30곳의 총 누적 수출액은 6조378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7% 늘었다. 전체 매출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4.9%로, 약 2%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7월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한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3분기 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아 2020년 수출이 3분기 누적이 아닌 연간 수치로 반영됐는데, 3분기 누적으로 집계 시 전체 증가율은 24%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SD바이오센서는 30대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수출 규모가 압도적으로 컸다. 올 3분기 누적 수출은 2조3672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출 실적과 비교하면 45%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과 비교 시 50%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신속 진단키트 수요가 지속되면서 수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1조1974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3분기 누적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3.5%) 감소했으나 작년과 마찬가지로 1조 원을 넘겼다.

셀트리온그룹 측은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셀트리온이 개발한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유럽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램시마의 미국 점유율도 급속 상승 중이라는 설명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견조한 수준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존림)도 1조 원에 가까운 수출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수출은 930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가량 늘었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확대가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대표 천종윤)도 코로나19 진단시약, 장비 등의 수출을 등에 업고 3분기까지 5321억 원의 수출실적을 올리며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씨젠 관계자는 "코로나19를 포함한 8종의 호흡기 질환을 동시 진단하는 제품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외 검사 시간을 단축한 코로나19 진단 제품을 출시하고 이를 이동형 검사실 Mobile Station(모바일 스테이션) 또는 자동화 검사장비 AIOS(에이오스)에 적용해 검사 편의성을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GC녹십자(대표 허은철, 1977억 원), SK바이오팜(1879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1613억 원), 유한양행(대표 조욱제, 1227억 원), 동아ST(대표 엄대식·한종현 1018억 원)가 올 3분기까지 수출 1000억 원을 넘겼다.

수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SK바이오팜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1795% 성장했다.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 성장세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는 완전발작소실을 무기로 2019년 11월 FDA 시판허가를 받았다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는 완전발작소실을 무기로 2019년 11월 FDA 시판허가를 받았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는 지난 7월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제한적인 영업 환경 속에서도 TV,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한 비대면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유럽은 파트너사인 안젤리니파마를 통해 지난 6월 독일에 이어 10월 덴마크, 스웨덴에서 세노바메이트 판매를 시작했다. 향후 유럽 40여 개국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생산(CDMO)에 힘입어 1330.5%의 수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동화약품(대표 유준하, 294.8%), 대웅제약(105.5%), 삼성바이오로직스(49.9%), 휴젤(대표 손지훈, 44.7%) 순으로 수출 증가율이 높았다.

동화약품의 경우 척추 임플란트 업체 메디쎄이를 인수하면서 수출이 늘었고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한편 전체 매출에서 수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SK바이오팜으로 100%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수출매출 비중 99.9%), SD바이오센서(수출매출 비중 95%), 삼성바이오로직스(수출매출 비중 83%), 씨젠(수출매출 비중 55%) 등도 SK바이오팜과 함께 수출 중심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묶였다.

이와 반대로 하나제약(대표 이윤하, 0.3%), 셀트리온제약(대표 서정수, 0.7%), 광동제약(대표 최성원, 0.8%), 삼진제약(대표 장홍순·최용주, 1.5%), 일동제약(대표 윤웅섭, 1.9%), 제일약품(대표 성석제, 2.6%), 대원제약(대표 백승호·백승열, 2.7%), 한독(대표 백진기, 3.2%), 보령제약(대표 장두현, 3.4%) 등은 수출 매출 비중이 낮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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