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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배달료 인상 요구하며 파업 예고한 배민 라이더...점주·소비자만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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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배달료 인상 요구하며 파업 예고한 배민 라이더...점주·소비자만 울상
  • 황혜빈 기자 hye5210@csnews.co.kr
  • 승인 2021.12.17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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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라이더들이 배달료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음식점주들과 이용자들은 배달 수수료가 오를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배달의민족 라이더스 지회(이하 배민노조)는 기본 배달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23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한 상태다.

음식점주들과 이용자들은 라이더 배달료가 인상될 경우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배달앱 자체 라이더들의 배달료가 오르면 배달대행업체들의 배달료도 그에 맞춰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도 배달앱의 배달료가 배달대행업체보다 높아 라이더들이 배달앱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라이더를 확보하려면 배달료를 올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음식점 사장님 커뮤니티에 배달료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음식점 사장님 커뮤니티에 배달료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배달대행업체들은 배달앱과의 출혈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다는 명목으로 배달료를 인상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배달 대행업체 관계자는 “배달앱들의 경쟁 과열로 인해 배달원들이 그쪽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배달원들을 확보하기 위해 배달비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배달료 인상은 배달앱들의 과도한 프로모션으로 인한 것이라며 이를 막아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배민1)은 단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며 상당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배민1의 경우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배달 수수료는 5000원이다. 여기에 거리 등에 따른 할증료가 붙고 입점업체가 이용자와 나눠 부담하는 식이다. 나머지 프로모션 비용은 배민 측이 모두 부담하고 있다.

쿠팡이츠의 경우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배달 수수료는 최대 5000원이다. 나머지 거리할증료, 프로모션 비용 등은 쿠팡이츠가 내고 있다.

라이더 기본 배달료는 배민1이 3000원, 쿠팡이츠가 2500원이다. 여기에 거리 할증, 프로모션 비용 등이 추가로 붙어 배달원들에게 지급된다.

기본 수수료가 적어 보여도 거리 할증이나 날씨, 시간에 따른 추가 요금, 프로모션 비용 등이 추가로 붙기 때문에 최종 배달료는 피크타임 기준으로 건당 5000원에서 1만 원을 웃돈다. 프로모션은 수시로 변경된다. 예를 들어 일주일 간 몇 건 이상 배달 수행 시 추가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배달앱 플랫폼 업체들은 배달료 인상 주장에 손사레를 치고 있다. 이미 프로모션 비용으로 상당 부분을 지출하고 있고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수수료 비중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인상하게 되면 또 다른 출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 배달료를 인상하면 배달대행업체들도 라이더 유지를 위해 배달료를 올릴 수 밖에 없는데 이 경우 배달료 인상분이 입점업체로, 결국 소비자에게로 전가된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은 전체 배달의 15% 정도 밖에 차지하지 않아 입점업체들은 대부분 배달대행업체를 쓰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지금도 현장에서 배달대행 비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는데, 정작 음식점에서는 인상분을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와 점포의 배달비 부담이 함께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상황이 계속되면 결국 최근 교촌, BHC 사례처럼 배달비 인상뿐 아니라 음식 소비자 가격까지 인상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배달 인력 부족으로 워낙 배달 라이더 쪽의 목소리가 강한 것은 어쩔 수 없으나 모든 피해가 점포와 소비자로 돌아가는 현 상황에 대해 정부가 어느 정도 중재를 해줘야 하지 않나 하는 것이 현장 분위기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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