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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분, 주총 안건에 사업목적 42개 추가…해태제과·SPC삼립도 신사업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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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분, 주총 안건에 사업목적 42개 추가…해태제과·SPC삼립도 신사업 드라이브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3.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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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분(대표 이건영·송인석)이 무려 42개에 달하는 신사업을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에 추가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SPC삼립(대표 황종현)과 해태제과식품(대표 신정훈), 사조대림(대표 김상훈), 매일유업(대표 김선희)도 신사업 추가를 오는 주총의 주요 안건으로 상정했다.

임기만료 CEO를 재선임하는 안건도 오른다. 풀무원 이효율 대표와 매일유업 김선희 대표, 대한제분 송인석 대표, 동서 김종원 대표가 등기임원 재선임 명단에 오르며 무난히 연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21일 샘표(대표 박진선)를 시작으로 국내 상장 식품기업 22곳이 정기 주총에 돌입한다.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롯데푸드, 삼양식품이 23일 △오리온, 사조대림, 빙그레가 24일 △동원F&B, 대상, SPC삼립, 오뚜기, 농심, 하이트진로, 매일유업, 대한제분, 동서가 25일 △KT&G와 하림이 29일 △풀무원, 크라운해태홀딩스, 해태제과식품이 30일에 주총을 연다.

CJ제일제당(대표 손경식·최은석)과 남양유업(대표 이광범)은 아직 미정이다. 

주총 안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정관 변경을 통한 사업 다각화다.

먼저 SPC삼립은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판매하고 수출입하는 사업과 사료를 제조·판매·유통하고 수출입하는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각각 추가한다. 회사 측은 신사업을 현재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나 구체화된 내용이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사조대림은 주류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이는 자회사였던 사조FS를 올해 1월 1일자로 합병한 데 기인한다. 사조FS는 종합 식자재 유통업을 영위하면서 주류 납품사업을 겸해왔는데, 이번 합병으로 사조대림 사업에 사조FS의 주류 납품이 더해지게 됐다는 게 사조대림 측 설명이다.
 

매일유업은 이종산업이라 할 수 있는 경영컨설팅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자회사였던 매일헬스뉴트리션(대표 김환석)이 지난해 8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경영 전반에 필요한 경영컨설팅을 매일헬스뉴트리션에 제공하기 위해 경영컨설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식품도 이종산업이라 할 수 있는 신사업 6개를 정관에 추가하기로 했다. 폐기물처리업과 신재생에너지사업, 태양광발전사업, 에너지 저장장치 제조업, 전기 공사업, 전기 판매업이다. 이는 오는 9월 완공되는 친환경 과자공장의 태양열 발전설비와 관련된 것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충남 아산시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한 신공장을 450억 원을 투자해 짓고 있다. 태양광 발전설비로 생산된 전력의 일부는 공장을 가동하는 데 쓰고 남는 에너지는 외부에 판매할 계획이다. 전력 판매를 통해 일정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곰표 브랜드로 유명한 대한제분은 사업목적을 42개나 추가한다.

빙과류와 유제품, 인스턴트 식품, 건강기능식품, 장류, 떡, 빵, 과자, 생수, 커피, 주류·주정 등 식음료부터 식물원과 임업, 교육시설, 문구, 생활용품, 통관, 운송, 물류터미널, 농·축·수산물, 의약품, 동물용 의약품, 의료용품, 전시·컨벤션, 예식장, 의류, 음반, 화장품, 액세서리, 상품권 등 기존 제분사업과 연관 없는 사업들을 정관에 모두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배경을 문의했으나 대한제분 측은 구체적 답변을 미뤘다.
 

▲(왼쪽부터) 풀무원 이효율 총괄CEO와 매일유업 김선희 대표, 대한제분 송인석 대표
▲(왼쪽부터) 풀무원 이효율 총괄CEO와 매일유업 김선희 대표, 대한제분 송인석 대표
임기 만료 전문경영인 CEO들의 교체 여부도 관심사다. 24개 식품기업 CEO 29명 중 5개사 6명이 이달자로 임기가 만료되는데, 오너 경영인 제외 시 4개사 4명이 남는다.

풀무원 이효율 총괄CEO와 매일유업 김선희 대표, 대한제분 송인석 대표, 동서 김종원 대표다. 이들 모두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하며 CEO 유임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풀무원그룹 지주사인 풀무원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2억5195억 원과 영업이익 38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6.3% 줄었다. 풀무원 자회사인 풀무원식품도 지난해 연결 매출이 2조332억 원으로 6%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8% 감소한 443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식품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늘었으나 해외법인의 프리미엄 해상 운임비용 부담과 국내법인 성과 개선에 따른 법인세비용 증가로 이익이 줄었다는 게 풀무원그룹 측 설명이다.

동서식품 등을 거느린 동서그룹 지주사 동서도 지난해 매출이 53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8.5%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84억 원으로 14.9% 줄었다. 

이와 반대로 대한제분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렸다. 연결 기준 매출은 1조1113억 원으로 14.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9억 원으로 8.6% 늘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매출이 1조5519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6.1% 늘고, 영업이익도 1.5% 증가한 878억 원을 기록했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선임도 활발하다. 총 13곳에서 신규 등기이사 22명을 영입한다.

이 중 대표이사로 내정된 농심 이병학 부사장(64)과 오리온 이승준 글로벌 연구소장 사장(63)이 사내이사 명단에 각각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삼양식품 임원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장재성 부사장(55)과 김동찬 상무(53)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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