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을 한 적도, 유료화에 동의한 적도 없는데 왜 매달 요금을 빼갑니까?”

이모씨는 며칠전  느닷없이 5500원이 결제되었다는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세부내역 확인해보니  ‘옥션 횡재경매’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5월부터 9개월간이나 매달 5500원의 요금이 휴대폰 소액결제대금으로 청구된 사실을 알게 됐다. 총 5만원이 돈이 본인도 모르게 빠져 나간 것이다.

옥션에서 물건 구매 후 ‘무료로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라는 쿠폰을 받아 2~3번 이용한 게 전부였던 이씨는 황당할 수 밖에 없었다.

뒤늦게 사실 확인을 위해 옥션사이트를 찾은 이씨는 어디에서도 횡재경매를 찾을 수 없었다.  고생끝에 이 이벤트가 제로옥션쪽에 이전돼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제로옥션에서도  이씨의 회원가입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화를 걸어 문의하니 상담원은 '횡재경매와 옥션과는  별개'라며 엉뚱한 답변을 늘어 놓은뒤 오히려 제로옥션 사이트에 가입해 경매에 참여하라며  ' 한건 올리기'에만 급급했다.

이씨는 "아무리 파헤쳐도 자신의 휴대폰을 통해 소액결제를 해간 주체를 파악할수없다"며 8일 한국소비자원에 고발했다.

그러나 상담원의 안내와는 달리 횡재경매는 지난해 10월 15일부로 옥션에서 제로옥션으로 이관됐고  '회원 가입 및 회원 전환'을 통해 참여할수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15일간 무료사용이란 내용만 크게 기재되었고 이후 자동결제가 된다는 부분은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게 적혀 있었다. 그리고 휴대폰 결제를 하려면 적어도 ‘인증번호’를 입력하도록 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제로옥션 관계자는 “무료 체험 후에는 핸드폰 유료결제라고 명시가 되어있고 동의여부에 체크 후 '휴대폰 인증'절차를 거쳐 처리된다. 그리고  결제시는 SMS를 통해 결제전.결제 당일,결제 후 3차례 안내하고  있다. 혹 원치 않는 가입으로 요금 부과됐을 시 고객센터(1588-8205)로 요청하면 사용여부를 확인해 100% 환불처리 받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횡재경매 런칭 후 현재까지 초기화면에 제로옥션 배너광고를 통해 안내되고 있다. 또한 이번 경우처럼 변경사항(옥션에서 제로옥션으로 이관)이 발생할 경우 고객들이 인지할수있도록 안내메일을 반복적으로 발송해 고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진주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