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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승진..2명중 1명은 '여성 과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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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승진..2명중 1명은 '여성 과장님'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1.14 0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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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이 실시한 과장급 승진 인사에서 2명중 1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여성 신입사원들이 크게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고객들을 직접 상대하는 은행 업무의 특성상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섬세하고 꼼꼼한 여성들이 마케팅 등에서 우수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기때문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주요 4개 시중은행들은 작년 말과 올해 초 일제히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과장급으로 승진한 직원은 총 1천289명으로 이중 52%에 해당하는 672명이 여성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작년말 과장급 승진자 344명 가운데 270명이 여성으로, 여성 비율이 79%나 됐다.

   하나은행은 133명중 61명(46%), 신한은행은 262명중 111명(43%)이 '여성 과장'이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과장 승진자 중 여성 비율이 2005년 19.6%였으나 2006년 28%, 2007년 29%로 해마다 증가하다가 얼마전 실시한 인사에서는 41%까지(550명중 230명) 껑충 뛰었다.

   은행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입사부터 과장 승진까지 걸리는 기간은 대략 7~10년 정도로, 2000년 이후 은행권에 발을 디딘 여성 인력들이 은행의 중추 역할인 과장급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여성 채용 자체가 적었지만 몇 년 전부터는 남녀 신입사원 비율이 50대 50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여직원들이 세심한 마케팅을 펼치는 데다 고객들에게도 친절해 영업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주요 4대 은행 가운데 여성 부행장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아 '무늬만 여풍'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민은행 부행장 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신대옥 전 PB사업그룹 부행장은 올초 인사에서 퇴임했고 나머지 부행장 자리는 모두 남성으로 채워졌다. 우리, 신한, 하나은행은 역대 여성 부행장을 단 한명도 배출하지 않았다.

   본부장급 이상에서도 여성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49명의 본부장을 둔 국민은행은 4명 만이 여성이며 신한은행은 아멕스 카드 출신의 양현미 마케팅전략본부장이 41명의 본부장 중 유일한 홍일점이다.

   지난해 한국여성개발원은 '민간 부문의 여성 인력 활용'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은행의 여성 인력을 보면 30대에는 여성이 남성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40대에서 급속히 감소하며 여성의 상위직 이동은 여전히 방해받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여성인력이 늘고 있지만 투자금융(IB) 분야 등 은행의 핵심 업무 분야에는 여성이 드문 게 현실"이라며 "아직까지 고위층으로 갈수록 승진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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