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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의 꿈' 걷고 있는 60대 미국 공학박사 차진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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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의 꿈' 걷고 있는 60대 미국 공학박사 차진영씨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1.1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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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유명 가전제품 회사에서 수석 연구원으로 활동하던 60대 한인이 젊은 시절 품었던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앨범들을 잇따라 발표하고 나섰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북쪽의 블룸필드힐스에서 살면서 지난해 말 4장의 앨범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본격적인 가수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한 차진영(63)씨.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차씨는 이후 미국으로 유학, 매사추세츠주 우스터 공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미시시피주립대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펜실베이니아대 조교수를 역임한 뒤 필립스USA에서 16년간 수석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등 '성공한 유학파 공학도'이다.

   어린 시절 엘비스 프레슬리의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를 듣는 순간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마음속에 새겼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공학도의 길을 걸어야만 했던 차씨는 그저 노래를 부르고 싶은 열정을 숨길 수 없었다.

   지난 1983년 뉴욕의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엘비스의 노래를 열창해 진행자인 빅 마이크로씨로부터 '엘비스 차'라는 애칭을 얻은 그는 엘비스를 추모하는 음악회에 동양인으로는 드물게 참석해 노래부르며 큰 호응을 받은 데 힘입어 1992년 작곡가 박춘석씨의 곡을 받아 '사할린 연정'을 발표하고 '한국인 최초의 박사 가수'로 잠시 등록했던 인물.

   하지만 이후에도 필립스에서 연구활동을 계속하며 생활의 터전을 박차고 나갈 수 없었던 차씨는 지난해 "이제 죽기 전에 평생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해보자"고 결심하고 4개의 앨범을 내놓았다.

   이번에 나온 앨범은 박춘석씨의 노래를 편곡하거나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한 '우측 좌측 뒤를 보아라' '얼룩진 편지' 등 대표곡을 실은 것으로, 한국어판과 영어판, 혼합판, 학군단가 모음집 등이다.

   차씨는 노래를 해서 돈을 벌거나 명예를 높이겠다는 욕심은 전혀 없으며 그저 자신을 부르는 곳이면 어느 곳이건 달려가 청중들을 기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틈나는 대로 공연 장비를 정비하며 1~2시간짜리 공연 시나리오도 짜놓았다는 차씨는 "미국 사람들이 '진 차'라고 저를 부르는데, 이제 '진짜' 가수가 되고 싶다"며 "저와 함께 하며 행복해지는 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노래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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