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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민원평가-스마트폰] 소비자 불만, 갤럭시는 ‘품질’ 아이폰은 ‘AS’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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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민원평가-스마트폰] 소비자 불만, 갤럭시는 ‘품질’ 아이폰은 ‘AS’에 몰려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3.09.08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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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시대가 본격화된 2023년 상반기 소비자 민원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여행 수요가 폭발하며 여행사, 항공사, 호텔예약사이트 등 관련 민원은 많이 늘어났고 화장품, 생활용품, 인테리어 등 민원은 다소 줄어드는 추세다. 유통은 온라인몰이 다양화, 세분화되며 민원도 꾸준히 증가 추세인 반면 전통 유통채널인 백화점, 홈쇼핑 등은 민원 유입이 줄었다. 상반기 동안 소비자고발센터에 제기된 소비자 민원을 업종별로 분석했다. [편집자 주]

# 경기도 화성에 사는 공 모(여)씨는 지난 4월 쿠팡에서 산 애플 아이폰 13이 먹통으로 사용이 어려워 최근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가 '무단 개조 상품이라 수리해줄 수 없다'는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 공 씨는 “무단 개조를 한 적도 없다. 파손보험이 포함된 애플케어 유료 서비스는 군말 없이 가입을 받아놓고 정작 수리하려니 안 된다고 하니 웃음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 서울에 사는 권 모(남) 씨는 2년 전 구입한 갤럭시 폴드3 액정 전면이 검은 잉크가 번지듯 시커멓게 됐다며 황당해했다. 서비스센터를 방문했지만 소비자 과실을 이유로 수리비로 65만 원이 청구됐다. 권 씨는 “특별히 떨어뜨린 적도 없다. 액정 힌지 부분이 약하다는 걸 알아 전면 화면을 주로 사용했는데 이런 고장이 발생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 갤럭시는 품질(46.7%), 애플 아이폰은 AS(29.1%)에 불만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6월말까지 제기된 스마트폰 관련 소비자 불만 집계 결과 품질에 대한 민원 비중이 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AS가 32.2%를 차지했고 서비스(15.6%), 환불·교환(8.5%) 순으로 나타났다. 과대 광고, 앱 내 결제 등 불만도 7.7%로 집계됐다.

품질과 AS에 대한 불만 비중은 68.2%로 전년(70.6%)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품질 관련 민원은 줄어든 반면 AS를 문제 삼은 소비자는 늘어났다. 전년과 비교해 품질은 10.3%포인트 낮아졌고 AS는 7.9%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민원 점유율이 74.2%였다.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60%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민원 관리수준은 평이하게 평가된다. 애플은 시장 점유율(34%)에 비해 민원 점유율이 다소 낮아  민원 관리가 우수한 편이었다. 

삼성전자는 품질에 소비자 불만이 집중됐다. 플립, 폴드 등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했지만 액정이 먹통되거나 점이 생기는 등 불만이 제기되며 내구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소비자들은 떨어뜨리거나 외부 충격을 최소화했는데도 액정이 파손됐다고 주장하나 서비스센터에서는 제품 내 찍힘 등 스크래치 등을 이유로 소비자 과실이라고 해 갈등을 빚었다.
 

▲폴드 3 가운데 화면이 검은 잉크처럼 퍼지고 있다.
▲폴드 3 가운데 화면이 검은 잉크처럼 퍼지고 있다

애플은 각 항목별 소비자 불만이 고르게 분포된 가운데 AS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가장 컸다.

무단 개조를 한 적이 없음에도 수리를 받지 못했다는 불만은 단골 소재고 중고로 구매한 단말기는 구매 내역서가 없어 유상으로도 수리를 받지 못했다는 민원도 눈에 띄었다. 수리시 액정이 파손돼도 소비자가 책임을 진다는데 동의해야만 수리를 해줄 수 있다고 배짱을 부린 서비스기사가 있는가 하면 AS센터마다 수리비가 제각각이라 신뢰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공 씨는 무단 개조를 하지 않았음에도 수리를 받지 못했다
▲공 씨는 무단 개조를 하지 않았음에도 수리를 받지 못했다

애플은 품질에 대한 불만으로는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 14 프로, 프로맥스 상위 일부 모델에서 카메라 불량 문제가 불거졌다. 소프트웨어 버그가 발생해 제3자 제공 앱을 사용하면 초점이 안 맞고 흔들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현상인데, 애플 측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라는 입장만 내놓아 답답했다는 소비자 불만이 있었다.

액정 화면이 터치도 안돼 먹통인 상황인데 '초기화하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하라' 등 소비자에게만 책임을 미뤄 원성을 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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