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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돈 벌어오는 SK렌터카 매각 왜?...AI 중심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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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돈 벌어오는 SK렌터카 매각 왜?...AI 중심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에 속도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4.03.2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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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대표 이호정)가 자회사 SK렌터카의 지분 매각 검토에 나섰다. 사업형 투자회사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재무 상태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인공지능(AI) 중심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하면서 현금 자산이 줄고 있다. 지난해 SK네트웍스의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지난 2021년 1조3776억 원에서 지난해 6889억 원으로 2년 만에 50% 가량 쪼그라들었다.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실제 이 회사의 지난해 말 별도기준 유동비율은 60.7%로 전년 75.7%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적정선(100~200%)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로 1년 안에 상환해야 할 부채가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많다는 뜻이다.

또 다른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 역시 같은 기간 287.6%에서 332.6%로 45%포인트 상승했다. 렌탈 사업 구조상 부채비율이 다른 업종이나 기업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지만 앞으로의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매각설이 나왔다. 정식 매각 자문 계약을 체결하진 않았으나 통합UBS 등을 통해 시장 상황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렌터카는 롯데렌탈에 이어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2위 사업자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18년 옛 AJ렌터카 지분 42%를 3000억 원에 인수한 후 SK렌터카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해 8월 주식 공개 매수 이후 올해 1월 포괄적 주식 교환을 거쳐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지난해 공개매수 당시 매입가격은 주당 1만3500원으로 전체 지분 가치는 약 6000억 원으로 책정됐다.

SK렌터카는 그동안 SK네트웍스의 캐시카우역할을 해왔다. SK렌터카의 별도 기준 매출은 지난 2021년 1조370억 원, 2022년 1조2475억 원, 지난해 1조4038억 원으로 매년 증가세에 있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 전체 매출 중 SK렌터카의 비중도 2021년 14.3%에서 지난해 18.4%로 상승했다.

SK렌터카를 매각하고 대규모 현금이 유입되면 SK네트웍스는 매각 재원을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재무 건전성도 대폭 개선할 것으로 관측된다.
 

▲SK네트웍스 삼일빌딩 전경
▲SK네트웍스 삼일빌딩 전경

앞서 SK네트웍스는 지난 2016년부터 주유소 사업을 HD현대오일뱅크에 매각하거나 골프장 운영사업을 담당해 온 SK핀크스 지분을 매각하는 등 꾸준히 현금 실탄을 마련해왔다. 최근에는 AI 중심의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한 후 국내외 AI 관련 기업에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7월엔 AI 스마트팜 스타트업 'Source.ag'에 2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올해 1월엔 AI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250억 원 투자했다.

이번 매각설과 관련해 업체는 27일 공시를 통해 “외부자문사를 통해 지분 매각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373억 원으로 전년(1776억 원) 대비 33.7% 증가했다. 다만 매출은 9조1339억 원을 거두며 전년(9조4262억 원) 대비 3.1% 감소했다. 지난 2021년 철강 트레이딩 사업을 철수함에 따른 잔여 매출 기저효과와 SK매직 신규 렌탈 계정 수 감소 등이 반영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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