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인은 지난해 165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인도 법인에선 매출과 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체 해외법인은 16억 원 순이익으로, 전년 950억 원의 손실 대비 흑자 전환한 것은 위안거리다.
LX하우시스 측은 러시아 전쟁, 중국 현지 건설 경기 악화 등 외부적 요인의 영향을 받았다며 올해는 북미를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LX하우시스의 지난해 해외매출은 92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5% 감소했다.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비중은 26.3%로 2.7%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성 개선에는 미국 법인 역할이 컸다. 매출은 50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지만 순이익이 165억 원으로 전년 6억 원의 손실에서 큰 폭의 흑자 전환을 이뤘기 때문이다.
인도 법인에서는 매출과 순이익 증가율이 각각 38.9%, 25%로 다른 해외법인 대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액이 1억 원 수준인 상해 법인을 제외하면 LX하우시스 해외법인 중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했다.
중국 우시 법인은 매출과 순이익 모두 감소했다. 상해 법인은 매출은 다소 증가했으나 13억 원의 손실이 발생해 전년 17억 원의 순이익 대비 적자 전환했다.
천진 법인의 경우 손실 규모를 939억 원에서 96억 원으로 줄였으나 매출이 전년 대비 99% 감소했다. 러시아 법인도 매출은 6.7% 감소했고 10억 원대 적자도 지속됐다.
미국 법인의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전년 대비 12.4% 증가했고 부채는 16% 감소해 부채비율이 48.1%포인트 떨어졌다. 캐나다 법인은 자본총계가 17.1% 증가했고 부채는 3.4%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175%로 37.2%포인트 하락했다.
천진 법인은 2022년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33억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중국 우시 법인도 자본총계는 139억 원으로 18.7% 줄었고 부채는 603억 원으로 10.3% 늘었다. 부채비율은 114.5%포인트 상승했다.
러시아 법인은 지난해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2022년 말 기준 자본총계가 11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마이너스 9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부채는 30%가량 증가해 100억 원이 넘었다.
특히 LX하우시스는 지난해 러시아 법인과 중국(우시) 법인에 투자한 금액 중 각각 110억 원과 160억 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중국에선 건설·부동산 경기 불황, 러시아에선 전쟁으로 인한 루블화 가치 폭락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며 "올해 1분기 중국 GDP 성장률이 5.3%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경기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이에 맞춰 사업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조 대리석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아크릴계 인조 대리석 제품 ‘하이막스’의 글로벌 랜드마크 건축물 및 공항 등에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며 “엔지니어드 스톤 제품 ‘비아테라’는 북미에서 생산부터 판매까지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LX하우시스는 지난 1월 초 독일 바닥재 전시회 ‘DOMOTEX 2024'를 시작으로 1월 말 북미 바닥재 전시회 ‘TISE 2024’, 2월 말 북미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4’, 3월 초 일본 건축기자재 전시회 ‘JAPAN SHOP 2024’, 3월 중순 독일 ‘펜스터바우 프론탈레 2024’ 등 글로벌 주요 건축자재 전시회 참가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