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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AB 치료제 시장 잡아라"...HK이노엔·대웅제약·제일약품, 케이캡·펙수클루 앞세워 글로벌 진출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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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AB 치료제 시장 잡아라"...HK이노엔·대웅제약·제일약품, 케이캡·펙수클루 앞세워 글로벌 진출 총력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4.05.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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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신약을 개발한 HK이노엔(대표 곽달원), 대웅제약(대표 박성수·이창재), 온코닉테라퓨틱스(대표 김존)의 관계사 제일약품(대표 성석제) 등이 해외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P-CAB 제제는 차세대 소화성궤양용제로 세계적으로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기존의 PPI 제제에 비해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고 지속 시간도 길며 식사 유무와 관계없이 복용하는 등 편의성이 높아졌다. 3사는 P-CAB 제제 장점에다 적응증을 추가해 글로벌 진출의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 30호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을 개발한 HK이노엔은 현재 미국에서 케이캡의 미란성·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연내 임상 종료 후 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HK이노엔은 2028년까지 해외 100개국 진출, 2030년까지 글로벌 현지 매출 2조 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제약사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진출국을 45개 국가로 늘렸다.

HK이노엔 관계자는 “200여 개에 달하는 PPI제제 대비 국내 P-CAB제제는 이제 겨우 3개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도기적 단계에 있다”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P-CAB 치료제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HK이노엔은 올해부터 보령(대표 김정균·장두현)과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고 국내 영업망 확대에 나섰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케이캡의 원외처방실적은 4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를 개발한 대웅제약은 최근 중국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를 위한 임상 계획을 신청하는 등 연내 중국 인허가를 받아낼 계획이다. 내년까지 진출국을 30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P-CAB제제의 장래성이 인정받고 있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주요 전략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부터 종근당(대표 김영주)과 펙수클루 공동판매에 나섰다. 올해 1분기 처방액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상황에서 증가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온코닉테라퓨틱스(대표 김존)에서 개발해 허가받은 자큐보는 연내 급여 등재를 거쳐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국내 영업 및 판매유통은 관계사인 제일약품이 담당한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P-CAB 제제 간 경쟁보다 시장 내에서 PPI 제제로부터 스위칭하는 부분을 더 중요하게 본다“며 ”역류성식도염이 아시안 계통에서 많이 발생해 기존 중국 관계사에 기술수출한 내용을 토대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동제약(대표 윤웅섭)도 P-CAB 계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ID120040002'에 대해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에서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일동제약은 PPI 제제 라비에트를 보유해 연간 200억 원 가량 처방실적을 내고 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P-CAB 제제 개발 이후 빠른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규모는 1조2666억 원으로 추산됐다. 전년 대비 8.8% 증가한 수준이다.

현재 시장에서 주로 쓰이고 있는 PPI 제제의 비중은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53.6%에 달한다. P-CAB 제제는 18.7%를 차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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