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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경영] 현대제철은 왜 멸종 위기 금개구리 수호천사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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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경영] 현대제철은 왜 멸종 위기 금개구리 수호천사가 됐을까?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4.09.27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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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경고, 러-우 전쟁 장기화 등 어려운 국내외 경제상황 속에서 기업들의 나눔 활동도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이웃과 주변을 돌보며 기업시민의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따뜻한 경영 사례를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생태 사다리를 통해 금개구리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길 바람니다."

지난 7월 현대제철 당진 지역 생태 환경보전 활동에 참가한 봉사단 조병일 씨의 말이다. 

현대제철이 최근 관심을 쏟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은 생태계 보존이다. 지난해 사회공헌팀에서 단순한 기부를 떠나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공헌 활동을 찾다가 세계자연보존연맹 자료를 보게 된 것이 계기였다.

이 자료는 기후 변화로 초래될  지구상 가장 심각한 3가지 위험 목록 중 하나로 ‘멸종 위기종(생물 다양성)'이 꼽았다. 멸종 위기종 중 특히  양서류의 멸종 위기 비율이 41%로 가장 높았다.

▲현대제철 봉사단이 금개구리를 위한 생태 사다리를 설치하고 있다.
▲현대제철 봉사단이 금개구리를 위한 생태 사다리를 설치하고 있다.
마침 현대제철이 위치한 전남 순천, 충남 당진 지역에는 멸종 위기 야생생물 Ⅱ급에 속한 금개구리 서식지가 있다. 금개구리는 주로 논, 웅덩이, 연못 등 습지에서 서식하는데 지역 내 공장 가동 등 서식 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개체 수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실제 충남 지역 금개구리 서식지도 지난해 기준 28곳으로 25년 전보다 20곳이나 줄었다.

금개구리의 산란 시기는 5~6월이다. 이때 번식지로 이동해야 하는데 농지 개발로 인공 농수로가 생기면서 이동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농수로에 빠지면 금개구리가 위로 올라오지 못해 갇혀 번식 활동에 애를 먹게 된다.

현대제철은 올해 한국생태관광협회, 엔에스생태연구소와 지역 생물다양성 증진과 복원에 나섰다. 사업장 5km 내 당진 생태공원을 중심으로 서식지 6곳에 생태 사다리 30개를 설치하고 금개구리 서식처 정화 활동에 나섰다. 생태 사다리는 인공 시설물로 인해 이동 경로가 끊겨 번식이 어려운 일부 양서류를 위해 제작된 설치물이다. 사다리 설치로 생식 및 산란에 도움을 줘 개체군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멸종 위기종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 '나도 시민 과학자' 프로그램도 올해 시작했다. 당진에 거주 중인 초등학교 4학년 부터 중학생까지 총 20명을 선발하여 생물 다양성의 가치와 생태자원 현황, 생물 관찰과 기록 방법 등 사전 교육을 진행했다. 당진 음섬포구, 당진천 등 현장을 직접 찾아 생태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연 2회 이상 보전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 월드비전, 시민환경연구소 등과 지속해서 전 지역 생태계 조사를 완료하고 생태계 강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는 순천 제철소에서 생물다양성 현장 조사를 시행했고 멸종위기종인 준위협 레벨의 수달 배설물을 찾았다. 또 생태계 교란종인 환삼덩굴도 발견했다. 올해는 순천 지역 생태 조사를 완료하고 관련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생물다양성 활동의 가장 큰 적은 무관심이다. 임직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리고 취약한 멸종위기종을 보전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지속해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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