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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해외거점 연말까지 42곳으로 확대...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실적 정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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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해외거점 연말까지 42곳으로 확대...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실적 정체 돌파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4.10.0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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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대표 노삼석)이 올해 들어 해외 거점을 적극적으로 늘리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실적이 정체된 상황에서 해외로 눈을 돌려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말까지 방글라데시, 모로코 등 신규 지역에 해외거점을 모두 42개까지 늘려 아시아와 유럽 곳곳을 잇는 물류망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올해 태국과 러시아, 싱가포르에 법인 등을 신규 설립하면서 9월 말 기준 해외 거점(해외법인·대표사무소·지점)이 37개로 확대됐다. 지난 2022년 말 28개에 불과했던 해외 거점은 지난해 말 34개로 늘었다.

한진은 올해 말까지 태국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모로코, 헝가리 등 22개국에 현재보다 5개 더 늘린 총 42개 해외거점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기간 CJ대한통운은 사우디아라비아,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멕시코 법인 한 곳씩만 설립했다. 한진은 지난 9월엔 중국 대표 물류 기업 ‘AWOT’와 이커머스 합자 법인 ‘한진 글로벌 익스프레스 선전’을 발족했다.

해외 거점 설립은 국가 및 지역별 통관 배송 기능과 풀필먼트 역량을 가진 현지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물류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현지 물류 인프라를 확충하게 되면 현지 내륙 운송(트럭킹)이나 해상·항공 운송이나 등의 포워딩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다.
 


한진의 글로벌 사업 성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사업 부문 매출은 2575억 원, 영업이익 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4%, 7662% 증가했다. 물류나 택배 사업보다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매출 대비 글로벌 사업 비중은 17.8%로 올 들어 눈에 띄게 높아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한진이 매출 2조9610억 원, 영업이익 130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5.5%, 영업이익은 6.5% 증가하는 규모다. 2025년에는 매출이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한진이 글로벌 사업에 속도내는 배경엔 국내 택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국내 택배의 경우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자체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과거 월 700만 건에 달하던 물량이 줄었다. 과거 CJ대한통운에 이어 택배 부문 매출 업계 2위를 유지하던 한진은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쿠팡의 선전으로 업계 4위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해외에선 글로벌 전자상거래(CBE)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해외 물류 사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거점 확대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 한진은 일부 아시아국가의 경우 한류 인기로 교류가 활발한 것에 비해 현지 인프라가 부족한 점을 기회로 여겼다.

지난 8월에 법인을 설립한 싱가포르는 한류 열풍으로 K팝이나 뷰티, 패션에 이르기까지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한진은 기존에 진출한 동남아시아 법인과 네트워크를 연결해 아세안 시장에서의 입지를 키울 예정이다.

3월에 설립한 태국 법인은 미얀마,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 인도차이나반도를 중심으로 한 물류 서클 체인을 완성하는 데 의미가 있다. 한진은 태국이 동남아로 유통되는 공산품의 주요 생산기지인 점을 활용해 택배 물량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5월에는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을 러시아 법인을 설립했다. 다만 현재는 현재 전쟁으로 인해 거점 활동은 중단된 상태다.

미국에서는 지난 6월 말 미주법인의 LA풀필먼트센터 공간을 50% 가량 확장했다. 한진은 풀필먼트 중심의 효율적인 운영 체계를 강화하여 기존 고객 물량을 확대하고 신규고객을 유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진은 향후 유럽 지역 내 거점 확대를 통해 유럽 물류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연내에 헝가리 부다페스트과 모로코 등에 신규 거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커머스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에선 풀필먼트와 항공운송, 통관 및 운송 과정을 순차적으로 연계해 이커머스 고객사를 위한 복합운송 서비스 구축에 나선다. 특히 심천 지역을 중심으로 풀필먼트 센터 운영을 통해 아시아 주요 이커머스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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