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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조로 급팽창한 ETF 시장...삼성·미래에셋자산운용, 치열한 1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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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조로 급팽창한 ETF 시장...삼성·미래에셋자산운용, 치열한 1위 경쟁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10.0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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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 시장 규모가 160조 원대로 커진 가운데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과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최창훈·이준용)의 1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상반기 ETF 수수료 인하 경쟁에 이어 하반기에도 양사는 ETF 신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고객 편의성 개선, 대고객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ETF 순자산총액은 총 159조4676억 원으로 전년 12월 말 대비 31.7% 증가했다. 지난달 26일에는 160조9403억 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60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ETF 시장 1위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61조4503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26.1% 증가했다.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28.8% 증가한 57조5385억 원이었다. 

양사 간의 순자산총액 격차는 지난해 말 4조776억 원에서 올해 9월 말 3조9118억 원으로 1658억 원 줄었다. 
 


투자지역별로는 국내 투자 ETF에서 삼성자산운용이 순자산총액 50조5096억 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29조4억 원)을 20조 원 이상 앞섰다. 반면 해외 투자 ETF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8조5380억 원으로 삼성자산운용(10조9407억 원)의 2배 이상이었다.

상품별로 삼성자산운용은 채권 시장에 투자하는 채권형 ETF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9월 말 채권형 ETF 순자산총액은 12조5510억 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5조8671억 원)의 2배 이상이었다.

추종 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 추종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이 발생하는 인버스 ETF 등의 파생형 ETF에서도 삼성자산운용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파생형 ETF 순자산총액은 25조6399억 원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20조6710억 원)보다 약 5조 원 많았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주식형 ETF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형 ETF 순자산총액은 29조192억 원으로 삼성자산운용(22조3870억 원)보다 약 6조6000억 원 이상 많았다.

특히 S&P500, 나스닥 등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ETF의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8조709억 원으로 삼성자산운용(5조4704억 원)의 3배 이상이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상반기 ETF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4월 미국 ETF 4종의 ETF 보수를 0.05%에서 0.0099%로 내리자, 미래에셋운용도 5월경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 ETF 총보수를 0.05%에서 0.0098%로 인하했다.

하반기에도 양사는 ETF 신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9월 마이크로소프트·애플·엔비디아 등에 집중 투자하는 'KODEX 미국테크 1조달러기업포커스' ETF와 AAA급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KODEX 25-12 은행채(AAA) 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 8월 AI 관련 반도체·클라우드·플랫폼 분야에 투자하는 'TIGER 미국AI빅테크10' ETF를 선보인 데 이어 9월에는 엔비디아·브로드컴 등 팹리스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미국AI반도체펩리스' ETF를 신규 상장했다.

투자자 대상 마케팅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투자관리 앱 '도미노'와 함께 'KODEX ETF 투자리그'를 진행해 ETF에 익숙하지 않은 신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KODEX ETF 홍보에 나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ETF 연금투자 가이드북을 발간하며 연금 투자자들 공략에 나섰다.

4분기에도 AI·빅테크를 비롯해 다양한 섹터에서 ETF 신상품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기반 ETF를 두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오는 11월 초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90% 이상 추종하는 패시브 ETF 출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당시에는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컸던 게 사실이나 향후 주주환원율이 높은 종목이 지수에 편입될 경우 밸류업 ETF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니즈에 맞춘 ETF 신상품 출시, ETF 투자자와의 교류 등을 통한 마케팅 경쟁이 앞으로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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