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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P의 뜬금없는 인삼공사 인수 제안...KT&G "저평가 주장 사실 아냐, 양사 시너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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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P의 뜬금없는 인삼공사 인수 제안...KT&G "저평가 주장 사실 아냐, 양사 시너지 높다"
  • 송민규 기자 song_mg@csnews.co.kr
  • 승인 2024.10.1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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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플래시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KT&G에 KGC인삼공사 인수를 제안한 가운데 KT&G의 대응책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G는 FCP의 제안서를 살펴보고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FCP는 KT&G 이사회에 KGC인삼공사를 1조9000억 원에 인수하겠다는 인수의향서를 보냈다. FCP는 홍삼 등을 주력으로 하는 건기식 업체 KGC인삼공사가 담배회사인 KT&G의 자회사로 묶여있어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인적분할을 하거나 분리상장 해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KT&G는 FCP의 제안을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FCP가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KT&G의 주식이 저평가 돼있고, KGC인삼공사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KT&G 관계자는 “애널리스트 리포트에 따르면 KGC인삼공사는 피어그룹인 국내외 건기식과 F&B 멀티플(가치평가배수)인 6배를 상회하는 약 7배로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며 “KGC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돼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KT&G는 KGC인삼공사를 분리해도 기대이익이 불분명하다는 입장이다. KT&G와 KGC가 공동으로 대관업무를 하거나 면세점 등 채널을 대상으로 공동 교섭을 하고 해외 네트워크를 공동으로 활용하는 등 시너지 효과가 있는데 분리하면 이런 효과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도 FCP의 이번 제안에 의구심을 갖는 기류가 감지된다. 홍콩계 투자은행 CLSA는 지난 14일 FCP의 제안을 두고 인수금액을 지불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고 FCP가 KGC를 확보할 의향이 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소액주주들도 FCP가 배당을 앞둔 포석이라는 의구심을 표하기도 한다.

KT&G는 주가가 저평가돼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지난 2002년 민영화 이후 2022년까지 약 10년간 주가가 451.2% 상승했다고 반박했었다. 같은 해 민영화된 KT는 같은기간 주가가 35.6% 하락했고, 2000년에 민영화된 포스코는 주가가 2022년 말 기준 248.2% 상승했다.

또한 KT&G는 글로벌 동종업체와 비교해도 KT&G 주식이  크게 떨어진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ESG 투자 트렌드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담배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축소됐는데, KT&G는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19%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BAT는 33%, JT는 31%, 필립모리스는 6% 하락했다.

KT&G는 이르면 오는 11월 초 열릴 3분기 실적발표에서 기업가치제고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KT&G는 기업가치제고를 위해 배당금 규모를 확대하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KT&G의 연간 주당 배당금은 지난 2022년 5000원에서 2023년 5200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반기배당 1200원을 했다. KT&G는 올해도 주당배당금을 올릴 계획이다. 자사주 소각 작업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3027억 원어치 자사주를 매각했고, 올해도 지난 2월 3150억 원, 10월에는 3372억 원 어치의 주식소각을 결정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기업가치제고를 위한 노력을 인정해 지난 9월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KT&G를 포함하기도 했다.

iM증권도 15일 리포트를 내고 “(KT&G가)경기상황과 효율화를 고려한 변동을 선제적으로 제시해 우려요인을 제한했다는 측면은 긍정적”이라며 “주력사업부분에 대한 시장변화 관련 사업구조적 대응이 빠른 상황에서 주주환원성 정책이 고려된 매수전략은 유효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KT&G 관계자는 “FCP의 제안서를 보고 검토하는 과정”이라며 “대응안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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