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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점포 폐쇄는 멈췄는데 ATM은 매달 100대 이상 '순삭'...우리·농협은행 감소폭 가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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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점포 폐쇄는 멈췄는데 ATM은 매달 100대 이상 '순삭'...우리·농협은행 감소폭 가장 커
현금 사용량 감소, 오프라인 채널 축소 영향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10.17 0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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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은행 점포 통·폐합 절차를 강화하면서 은행 점포 폐쇄 릴레이는 일단 멈췄지만 자동화기기(ATM)는 매월 100대 이상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사실상 점포 구조조정이 중단된 상황에서, 사용자는 줄어들고 고정 비용이 발생하는 ATM을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줄여 나가는 추세다.
 


17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 ATM기기는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2만7347대가 설치돼 있다. 연간 감소대수는 1264대로 한 달에 약 100대 넘게 줄어든 셈이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294대(5.9%) 줄어든 4657대로 가장 많이 줄었고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3783대에서 3539대로 244대(6.4%)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ATM 감소율이 가장 높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연간 3~4% 수준으로 ATM기기가 줄어든 반면 하나은행은 최근 1년 간 34대 줄이는데 그쳐 사실상 현상 유지에 성공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현금 사용량이 감소하고 오프라인 채널이 축소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손님 편의 증대 및 오프라인 채널을 보완하기 위해 자동화기기 축소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ATM은 매년 꾸준히 사라지고 있지만 점포 수는 최근 감소 추세가 더디다.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 점포 수는 5731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곳 감소하는데 그쳤다. 지점이 53곳 줄었지만 일부 지점이 출장소로 전환되면서 출장소는 되레 23곳 늘었다. 

가장 큰 원인은 통·폐합시 사전영향평가를 실시하는 점포 폐쇄와 달리 ATM 축소는 금융당국 허가 없이 개별 은행의 경영상 판단으로 자유롭게 증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ATM 사용 빈도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은행들이 효율화 차원에서 ATM을 줄이는 이유 중 하나다. ATM 1대 당 구입비용이 1000만 원, 이후 연간 운영비용으로 1500만 원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ATM을 통해 처리된 금액은 13조4490억 원, 처리 건수는 2407만6000여 건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적었다.

특히 올 들어서만 월별 처리금액이 9000억 원 가까이 급감하는 등 ATM 수요 감소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모바일 뱅킹과 간편결제 사용이 확대되면서 현금사용이 지속 감소하는 영향 탓이다. 

은행들은 통계상으로도 ATM 사용 빈도가 현저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ATM 확충은 물론 유지를 할 명분도 사라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ATM은 모바일뱅킹 대비 이체한도가 적고 현금사용 빈도가 줄어들면서 고객 이용금액도 역대급으로 줄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은행들도 ATM 감소를 대체할 수 있는 고기능 무인기기를 도입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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