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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부동산PF 리스크에 채무보증 줄이는데…메리츠·대신·키움증권, 오히려 확대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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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부동산PF 리스크에 채무보증 줄이는데…메리츠·대신·키움증권, 오히려 확대한 이유는?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10.21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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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리스크가 커지자 증권업계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채무보증 규모를 줄이고 있다.

하지만 메리츠증권(대표 장원재·김종민)을 비롯해 키움증권(대표 엄주성), 대신증권(대표 오익근) 등은 부동산 PF 펀드·딜 참여 과정에서 채무보증 규모가 증가했다. 

2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의 채무보증 규모는 30조519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4% 줄었다.

미래에셋증권(대표 김미섭·허선호)은 전년 말 대비 채무보증 규모가 31.7% 줄어든 1조3519억 원이었으며 삼성증권(대표 박종문)도 29.1% 감소한 1조3483억 원이었다.
 


채무보증은 채무자가 빚을 갚지 못할 때 대신 갚아주는 형태로 이뤄지는 대출로 부동산 PF 시행사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시행사가 PF 대출을 갚지 못하거나 유동화증권 차환 금액이 부족할 때 증권사가 대신 대출을 갚거나 차환 대출분을 매입하는 매입확약의 비중이 높다.

증권사 전반적으로 채무보증 규모가 줄어든 데는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PF 수익성이 여전히 좋지 않은 가운데 금융당국에서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등급을 3단계에서 4단계로 개편하는 등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부동산 PF 리스크가 여전하다 보니 신규 딜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PF 시행사 대출도 매입확약보다는 매입보장을 통해 유동성만 제공해주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6월 말 기준 채무보증 규모가 5조4301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9.2% 증가했다. 10대 증권사 중 최대 규모다.

키움증권도 전년 말보다 27.2% 증가한 1조9369억 원으로 채무보증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 대신증권의 채무보증 규모도 12.5% 증가한 2조1504억 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상반기 들어 다른 증권사와 달리 부동산 PF 신용공여 규모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왔다. 하반기에도 서울 마곡 르웨스트 개발 사업에 활용될 1조3000억 원 규모의 본PF 조달에 참여했다.

키움증권은 6월 기준 신용공여 규모를 전년 말보다 약 25% 확대하며 신규 PF 딜에 뛰어들고 있다. 상반기 송도 국제화복합단지, 신길 5단지 지역주택조합 PF 등에 참여한 데 이어 목동 옛 KT부지 개발사업에도 투자했다.

대신증권도 상반기 롯데건설 PF 펀드 조성 참여에 나선 데 이어 하반기에는 요진건설산업의 성남 구미동 업무시설 개발사업에 참여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PF 사업 확대 과정에서의 리스크 확대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대신증권은 PF 사업장 재평가의 영향으로 채무보증 관련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지난해 말 0%에서 올해 6월 말 6.5%로 상승했다. 메리츠증권도 전년 말 대비 1.8%포인트 상승한 5.8%였다.

이들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선순위 대출 위주로 부동산 PF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리스크 확대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선순위 위주의 우량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부동산 PF 투자를 진행하며, 특히 미준공 리스크를 고려해 안정성이 검증된 시공사와 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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