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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분리 공식화' 신세계그룹, 정용진-정유경 지배구조는 이미 완성...법적 절차는 시간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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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분리 공식화' 신세계그룹, 정용진-정유경 지배구조는 이미 완성...법적 절차는 시간 걸릴 듯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4.10.30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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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총괄사장의 회장 승진으로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가 공식화된 가운데 정용진-정유경 남매는 이미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계열분리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신세계그룹은 2025년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정유경 총괄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하고 이마트와 백화점부문을 계열분리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2015년 신세계그룹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에 회장직에 올랐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정유경 회장의 승진에 대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용진-정유경, 이마트-신세계 지배구조는 완성형

이마트-신세계 계열분리가 공식화된 가운데 남매의 지분구조는 이미 분리가 돼 있는 상태다.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신세계는 정유경 회장이 18.56%를 지녔다. 이어 이명희 총괄회장이 나란히 두 계열사의 지분 10%씩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선 이 총괄회장이 지분 10%를 각각 남매에게 양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세계그룹은 일찌감치 신세계와 이마트를 두 축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시작했다. 2011년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백화점을 2개 회사로 분할했다. 당시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7.31%, 정유경 회장은 2.51%씩 보유했다. 2016년에는 두 남매가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맞교환하며 사실상 계열 분리를 위한 바탕을 다졌다.

2021년에는 광주신세계가 정용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52% 지분을 신세계에 넘기면서 남매간 지분 관계는 대부분 정리됐다. 광주신세계는 정유경 회장 계열에 있지만 정용진 회장이 지분을 가지고 있어서 정리가 필요했다.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를 주축으로 SSG닷컴, G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신세계푸드, 조선호텔&리조트 등을 거느린다.

정유경 회장 계열에는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디에프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이 속한다.

이마트(45.6%)와 신세계백화점(24.4%)이 지분을 동시에 보유한 SSG닷컴은 추후 계열 분리 과정에서 신세계가 지분을 이마트에 양도하는 방식으로 정리될 것으로 전해진다.

◇ 정용진 회장 계열이 총자산 8배, 매출 3배 커...경영 상황은 정유경 회장 계열이 호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마트의 소속회사 총 31곳(해외 사업 제외)의 매출은 14조4466억 원, 영업이익 825억 원에 달한다. 총자산은 76조3247억 원으로 정용진 회장이 거느린 회사들의 덩치가 크다. 

정유경 회장이 맡은 신세계백화점의 소속회사 총 13곳의 매출은 4조7294억 원, 영업이익 3798억 원이다. 총자산은 9조4192억 원이다.

거느린 회사들의 덩치는 정용진 회장 계열이 압도적으로 크지만 사업 현황은 상황이 다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업계 매출 1위 위상을 공고히하고 있다. 백화점 위주로 진행한 리뉴얼 등 전략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백화점 고급화로 성과를 낸 정유경 회장은 급변하는 오프라인 유통 시장 속에서 성장을 지속해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게 과제다.

반면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최근 첫 희망퇴직도 단행했다. 쿠팡이 이끄는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이마트는 힘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이커머스 계열사인 G마켓과 SSG닷컴은 모두 적자를 내고 있다.

이번 계열분리 공식화를 계기로 남매가 이마트, 신세계의 등기임원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원활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이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정한 법적 절차에 따라 계열 분리가 완성은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관계자는 “올해가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성공적인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 물밑에서 준비해온 계열 분리를 시작하는 데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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