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품목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러시아 지역 수출이 회복된 영향이다. 또 혈액제제 알리글로가 7월부터 미국에 출시하면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다만 백신 매출 부진은 고민거리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올해 매출은 1조7263억 원, 전년 대비 6.1%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597억 원으로 73.5%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러시아 지역 전쟁으로 수출이 중단됐던 헌터라제 수출이 올해 하반기부터 다시 반영되기 시작했다. GC녹십자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22억 원으로, 상반기 누적 26억 원 대비 1500% 이상 증가했다.
선천성 면역결핍증(PID), 면역성 혈소판감소증 등 일차 면역결핍증에 사용되는 면역글로불린제제 알리글로가 지난 7월 초도 물량 선적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선보이면서 매출에 새롭게 반영됐다.
GC녹십자가 설정한 알리글로의 올해 매출 목표는 5000만 달러(약 690억 원)다. 2025년에는 약 1500억 원으로 향후 매년 50%씩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소아 적응증 확장을 위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누적 헌터라제 수출액이 지난해 전체 대비 30%가량 늘었다. 알리글로는 제품이 선적되는 순간부터 매출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백신 매출 부진은 고민거리다. 올해 3분기 누적 백신 매출은 2124억 원으로 5.9% 줄었다.
국내 독감 시장 경쟁 과열이 원인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프랑스의 사노피, 호주의 CSL 시쿼러스 등 외국산 백신이 많이 들어오면서 경쟁이 심화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GC녹십자의 백신 매출은 2020년 이후 줄곧 2000억 원 중반에 머물러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 중에는 수두 백신인 배리셀라(MG1111)가 2차 접종 적응증 확보를 위한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이후 범미보건기구(PAHO) 수주 입찰에 참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대상 포진 백신 CRV-101(MG1120)은 연내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임상 2상에서 백신 반응률이 100%로 글로벌 매출 5조8000억 원의 싱그릭스(97.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기대감이 크다.
허가 심사 중인 탄저 백신 'GC1109'는 연내, 결핵 예방 BCG 백신 'GC3107A'는 내년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백신 사업 성장을 위해 해외 매출을 높이려 한다. 베리셀라의 PAHO 수주 입찰, 신규 제품 허가 및 임상 진행, 독감 백신 태국·이집트 등 진출 확대 등을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