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화생명 3분기 결산공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의 누적 순이익은 404억 원으로 전년대비 135억 원(50.2%) 늘어났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국내 보험사가 단독으로 100% 출자해 설립한 최초의 해외 현지 법인이다. 2008년 설립 이후 생명보험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15년 만에 누적 손익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2월 한화생명 CGO로 선임된 김동원 사장은 글로벌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3월에는 국내보험사 최초로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54억 원의 현금 배당을 받기도 했다.
한화생명 측은 “올해 3분기 누적 수입보험료는 1421억 원이며 GA확대. 리크루팅 활성화 등 전속채널 강화 및 신규채널 확장 추진을 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사장이 글로벌 리더들과 쌓아온 네트워크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의 지분 총 40%를 매입한 것이다.
한화생명 측은 "김 사장이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리포그룹 존 리아디 대표와 만나 나눈 대화가 계약의 단초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분 투자로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보험업을 넘어 은행업까지 영위하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게 됐다.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한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의 생명보험상품과 지난해 3월 지분을 매입한 ‘Lippo General Insurance(리포손해보험)’의 손해보험상품 판매로 시너지 극대화도 예상된다.
다만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의 적자 해소는 당면 과제다. 2021년 25억 원 흑자를 낸 이후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올해 3분기 역시 48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리포손해보험 역시 118억 원에서 67억 원(56.8%) 감소한 51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건강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리포손해보험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보험의 손해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다만 갱신 보험료 할증 등을 통해 손해율을 관리하고 수익성 강화를 위해 재물보험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다이렉트 리테일 보험 판매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중인 상황이다.
글로벌 행보와 더불어 김 사장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독자 경영에 나설지 여부도 관심사다. 특히 올해 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금융계열사를 방문하는 자리에 김 사장이 동행하면서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화 금융계열 사장단 인사를 봤을때 기존 CEO에 새로운 인물로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짧은 시간 대표를 교체한 사례는 없었다"며 "특히 전반적인 인사는 이미 마무리되었고 금융계열사의 경우 경영승계 작업이 남아있기 때문에 올해 연말 사장단 인사에 큰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