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8월 AI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 환경(UI)과 사용자 경험(UX)을 고도화한 결과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간 고객 구매 전환율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패션 플랫폼의 주요 지표인 거래액은 전년 대비 308%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신사 스토어 추천판에서 제안한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 수는 전년 대비 180% 이상 증가하면서 거래액도 4배 가까이 늘었다.
무신사 관계자는 “뷰티, 플레이어, 아울렛, 부티크, 스니커즈, 키즈 등 빠르게 성장하는 6개 카테고리 특성과 고객 및 입점 브랜드의 니즈를 고려해 홈 화면을 멀티 스토어 형태로 개편했다”며 “고객에게 최적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AI 추천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화 영역을 고도화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계열 패션 플랫폼 W컨셉도 지난해 4월 검색과 클릭, 구매 등 활동 이력을 분석해 AI가 구매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와 상품을 추천하는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 결과 앱 메인의 AI 추천 영역 매출은 지난 4월 초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에는 UI와 UX를 전면 개편해 소비자 편의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홈 화면에서 브랜드와 상품, 기획전 등 서비스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해 브랜드와 상품의 자동 추천을 강화했다. 이용자 라이프 스타일 맞춤 AI 추천으로 쇼핑 편의성과 실구매 가능성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에이블리도 론칭 초기 업계 최초로 도입한 ‘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25억개의 취향 데이터를 기반으로 원하는 스타일을 추천받는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 고객이 유입되며 지난해 12월 기준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5300만회를 기록했으며 상반기 거래액 1조 원을 넘기고 연 거래액 2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4분기 에이블리가 운영하는 남성 패션 플랫폼 ‘4910’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940% 성장했고 같은 기간 구매 고객 수는 15배 이상(1504%) 증가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4910은 트렌디한 맨즈웨어부터 SPA, 스포츠 브랜드까지 폭넓은 카테고리와 편리한 쇼핑을 돕는 ‘AI 개인화 추천 기술’로 남성 고객을 사로잡으며 압도적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도 AI 기술을 기반으로 소비자 취향과 이용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상품을 구매율이 높은 지면에 노출해주는 개인화 추천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AI 엔진이 고객의 구매 및 방문·검색이력, 찜한 상품, 장바구니, 즐겨찾기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연령 및 특성에 맞게 자동으로 상품을 추천해준다.
지난해 9월 정식 오픈한 ‘직잭렌즈’ 서비스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SNS 등에서 발견한 사진을 업로드하면 해당 이미지를 분석해 유사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기능이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에 AI 개인화 추천을 처음 도입했다. 그 결과 블랙프라이데이 거래액이 1400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직전 해에 진행한 행사보다 거래액은 30% 증가했으며 신규 구매 고객은 120% 늘었다.
패션 플랫폼들은 치열한 마케팅 경쟁 속에서도 AI 기술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이 패션 플랫폼을 포함한 유통시장의 경쟁 구도를 크게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25 유통산업 백서’를 발간하고 올해 소비시장 5대 키워드 중 하나로 AI를 제시했다. 올해 AI를 적극 활용한 인건비 등 비용 절감과 비용 구조 최적화를 통해 비용 및 운영 효율을 높이려는 노력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AI를 통해 소비패턴 분석과 미래 수요 예측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와 공급망·재고 최적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유통산업 내 AI 시장 규모도 2023년 99억7000만 달러에서 2033년에는 549억2000만 달러에 달하며 약 5.5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