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의 비은행부문 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15.7%다. 2021년(32.9%)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이다. 올해는 인수합병 대신 자회사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 향상을 꾀한다는 입장이다.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부사장(CFO)은 4일 오후에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그룹 입장에서 보면 비은행부문 이익 수준이 펀더멘털 대비 부족해 최근 다소 부진했던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것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보험사 적자폭 축소, 카드 수익 창출 능력 강화 등 비은행부문 수익이 높아지면 그룹 전체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원활한 주주 환원을 위해 보통주 자본 비율이 분기별로 크게 변동되는 부분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면서 “올해부터 위험자산(RWA)을 관리해 분기별 성장 전략을 가져가려고 한다. 위험가중치(RW)의 성장률 자체를 명목 GDP 수준으로 관리하고 원화 대출 성장도 맞춰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하나금융은 향후 환율 레벨을 지난해 말 수준으로 가정해 자본과 자산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 부사장은 “환율이 지난해 수준(1470원)보다 더 내려간다고 보고 있지 않다. 연말 수준을 기준으로 올해 위험가중자산을 관리할 계획”이라면서 “환율이 조금 더 올라가도 관리 계획을 고려하면 분기별로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3조738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3조5706억 원) 기록을 넘어섰다.
그룹 맏형인 하나은행이 당기순이익 3조 3564억 원으로 2023년 대비 3.5% 감소했지만 여전히 기여도는 압도적이었다.
하나증권은 WM부문의 손님 수 증대와 IB 등 사업 부문의 호조로 같은 기간 2251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나카드도 22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6% 증가했다.
정영석 하나은행 상무(CFO)는 “올해도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정기예금과 단기예금형 상품은 각각 0.40%포인트, 0.66%포인트의 잔액 금리 계산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 수익성은 0.11%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해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실시하기로 했다.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매입·소각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로 2024년 기말 현금배당은 주당 1800원으로 결의했다.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분기 배당을 포함해 총 3600원으로 전년 대비 5.9%(200원)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진정성 있는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지속 추진해 간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