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주사인 한화(대표 김동관)는 지난해 매출 55조6415억 원, 영업이익 2조418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7%, 0.28% 증가했다.
한화는 지주사이면서 건설‧글로벌부문 등 자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대외 경영 환경 악화로 자체사업 실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 한화오션‧한화시스템‧한화엔지 등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실적을 방어했다.
한화는 올해 실적이 큰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공사 및 수서역환승센터 착공과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를 통해 한화 건설부문의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화의 올해 전망치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6%, 9.7% 증가한 56조5535억 원, 2조6553억 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표 손재일)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출 11조2462억 원, 영업이익 1조724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42.5% 늘어난 것은 물론 영업이익이 190%나 껑충 뛰었다. 비금융 계열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120㎜ 자주 박격포 비격 등 주요 무기를 이집트‧인도‧노르웨이‧폴란드‧핀란드 등 9개국에 수출됐으며 국내 납품 물량도 증가하면서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미국 시장 진출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를 통해 미국 내 거점을 마련한 한화오션과 손을 잡고 해양 방산 사업 시너지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망치는 매출 16조2165억 원, 영업이익 2조2265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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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대표 김희철)은 지난 2023년 한화그룹에 인수된 이후 1년 만에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이회사의 지난 3년간 영업손실은 △2021년 1조7547억 원 △2022년 1조6136억 원 △2023년 1965억 원 등이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45.5% 증가한 10조7760억 원을,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돼 2379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2척의 미국 함정 MRO(유지·보수·운영)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는 5~6척을 수주를 목표로 하고있다. 또 미국 함정 건조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매출 11조8855억 원, 영업이익 638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지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연간 5척의 미군 군수지원함과 함정 MRO를 시작으로 함정 신조 건조까지 진출하기 노력 중”이라며 “상선과 해양 부문에서도 수주가 증가할 것”이리고 분석했다.
한화시스템(대표 손재일)도 방산 수출 호조와 ICT 부문 사업 확대 발판으로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2조8036억 원, 영업이익 21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3%, 78.9% 증가했다.
방산 부문에서 UAE 천궁-II 다기능 레이다(MFR)‧폴란드 K2 사격통제시스템 수출 및 군의 통신시스템인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 차세대 군용 무전기 TMMR 2차 양산 등의 굵직한 사업들이 매출을 견인했다.
ICT부문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세대 ERP(경영관리시스템) 구축 등이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전망치는 전년 대비 매출‧영업이익이 각각 23.7%, 7.2% 증가한 3조4683억 원, 2351억 원이다.
한화엔지(대표 유문기)는 매출 40.7% 증가한 1조2022억 원, 영업이익은 719.5% 증가한 715억 원이었다.
한화엔지는 올해 초부터 삼성중공업과 836억 원 규모 선박용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6292억원 규모의 엔진 공급계약도 추가로 따냈다. 현재 수주고만 70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이에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7.5%, 48.1% 증가한 1조2926억 원, 영업이익 1060억 원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