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액자산가 특화 서비스를 중심으로 WM부문 사업 확대에 나선 박 대표의 자산관리 영업전략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지난해 WM부문 수수료 수익은 연결기준 12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3% 증가했다.
펀드 취급 수수료 수익은 전년보다 19.7% 증가한 622억 원,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은 367억 원으로 41.5% 늘었다. 신탁보수 수수료 수익도 9.5% 증가한 310억 원을 기록했다.
박 대표 취임 전인 2023년 삼성증권의 WM부문 수수료 수익은 전년보다 1.1% 증가한 1062억 원에 그쳤었다. 박 대표 임기 첫해인 2024년에 WM부문 실적 확대에 성공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생명 시절부터 오랜 기간 자산관리 경력을 쌓아온 박 대표의 WM부문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박 대표는 2022년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을 맡으며 그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2021년 3.11%였던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023년 3.27%로 0.16%p 상승했다.
자산운용부문장 이전에도 CPC(고객상품판매채널) 전락실장, 금융경쟁력제고TF장 등을 역임하고 삼성금융계열사 통합 플랫폼 '모니모' 론칭을 주도하는 등 고객 확장에도 기여했다.
삼성증권 대표 취임 후 박 대표는 지난해 1월 서울 강남에 자산 1000억 원 이상 가문의 자산을 관리하는 'SNI 패밀리오피스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MZ세대 고액자산가를 전담하는 조직인 영앤글로벌영업팀을 신설했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자산 1억 원 이상 고객은 26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4000명 증가했으며 자산 30억 원 이상 고객도 지난해 4000명을 돌파했다. 패밀리 오피스 비즈니스도 지난해 100가문, 자산 규모 30조 원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에 발맞춰 퇴직연금 가입자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투자 자유도가 높고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IRP(개인형 퇴직연금) 고객을 적극적으로 끌어모았다.
이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삼성증권 퇴직연금 잔고는 전년보다 3조4000억 원 증가한 15조4000억 원에 달했다. 개인연금 잔고도 5조9000억 원으로 2조4000억 원 늘어 전체 연금잔고 20조 원 돌파에 성공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고객 통합 관리체계를 재정비하고 AI(인공지능) 기반 비대면 고객 관리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한편 초부유층 고객 대상 인프라를 강화해 리테일 고객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SNI 패밀리오피스센터 지점을 올해 초 2개에서 3개로 확대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더욱 구체화된 서비스를 제공, 고액자산가 고객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지킨다는 방침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전부터 강점을 지니고 있던 고액자산가 고객 영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하는 한편 최근 중요성이 높아진 퇴직연금 시장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자산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맞는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