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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대장' 학습지 교사~따지면 이런 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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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대장' 학습지 교사~따지면 이런 봉변"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09.05.06 08:0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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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수업시간에 매번 늦는 눈높이 교사에 대해 서운한 마음을 표시했다가 아파트단지 내에서 왕따가 됐다”는 소비자의 하소연이 제기됐다. 그러나 회사측은  “입장 차이에서 생긴 단순 오해"라고 해명했다.

6살 난 아이를 둔 경남 거제시의 백 모(여. 31세)씨는 대교의 눈높이 학습 국어·수학을 매달 7만원에 두 달간 구독해 왔다.

방문하는 교사가  수업을 잘한다고 소문이 자자해 기대감이 컸던 터라 평소 대접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하지만 정작 교사는 10~20분 지각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 했다.  40분 이상 지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백 씨는 아이의 교육을 위해  처음에는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지만 지각이 두 달간 지속되자 더 이상 참을 수만은 없어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교사는 “평소 늦게 와도 별 말씀이 없어 괜찮은 줄 알았다”고 답했다. 그리고 며칠 뒤 갑자기 “그만 두겠다”며 잔여 수업료 4만원을 백 씨에게 전했다.

지각에 대해 조심스레 꺼낸 한 마디 때문에 그만 둔 교사에 실망한 백 씨는 마음속에 담아 뒀던 부교재에 대한 이야기까지 꺼냈다. 일전에 교사가 우편함에 넣어 두겠다던 공책을 받지 못했다고 알린 것.

서운한 마음의 표출이었지만 교사는 공책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사기꾼 취급을 한다’며 대성통곡을 하며 뛰쳐나갔다.

그리고 다음날 아파트단지 내에는  ‘백 씨가 선생님을 울렸다’는 소문이 무성해졌다. 한 순간에 몰상식한 사람으로 전락한 듯한 기분에 백 씨는 공책분실에 대한 것을 확실하게 하고자 아파트 CCTV를 확인했지만, 이미 삭제돼 확인할 수 없었다.

백 씨는 “교사가 울었다는 이유 하나로, 아파트단지 내에서 아무런 잘못도 없는 나에 대한 수군거림을 참을 수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대교 관계자는 “해당 지역의 회원 수가 많아 수업이 조금씩 지연됐던 것 같다”며 “교사가  절대 고의로 늦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많은 회원 때문에 일일이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매번 늦게 도착하는 미안한 마음에 교사가 그만두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교재 분실에 대해서는 “교사에게 재차 확인한 결과 ‘공책(부교재)을 우편함에 확실하게 꽂아 뒀다’는 답변을 들었다”라며 “백 씨가 믿지 못하고 추궁해 울게 됐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회원이 많으면 교사를 충원해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아파트 단지의 위치가 외곽이다 보니 지원하는 교사가  드물어 충원이 여의치 않다”고 답했다.

이어 “이번 일로 인해 교사도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해당 지국에서 방문해 서로 간에 오해가 있는 부분을 해결하고자 백 씨와 방문 날짜에 대한 조율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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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50 2009-05-11 22:48:25
한번쯤 교사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예전에 학습지 교사를 1년정도 했었는데 학부모들 정말 이기적입니다. 교사에게 시간은 1분단위로 계획해야 할만큼 타이트 합니다.자기 수업시간은 지켜주길 바라면서 마칠때되면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붙잡습니다.심지어 수업준비전혀안되어 있어서 교재찾고, 연필. 지우개 찾느라 10분 지나갑니다. 애가 없어 놀이터에 애 찾으러 나가면서 교사보고 좀만 기다려달라고 합니다. 그날 뒷수업은 전부다 밀리는 거지요. 10분 20분 교사가 늦은 걸 지각했다고 하니 헐~~

얼씨구절씨구 2009-05-06 21:38:01
난감~
나도 학습지 교사 해봤지만 정말 기계가 아닌이상 시간을 딱 맞추기가 어렵긴해요. 회원모 입장에서는 당연히 시간 맞춰주기 바라면서 뭐 하나 더 물어보려고 교사 붙잡고 그러거든요. 저는 학습지 교사를 해봐서 이해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우니 참 난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