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주시보건소에 따르면 최근 2개월 동안 지역의 A고등학교 2,3 학년 학생 17명이 집단으로 결핵에 감염돼 치료를 받고 있다.
또 결핵반응검사(PPD)에서 112명이 양성반응을 보여 결핵연구원에 혈액검사를 의뢰한 결과 이 가운데 105명이 '결핵잠복감염자'로 4일 최종 판정돼 보건당국이 예방차원의 약물치료에 들어갔다.
보건당국은 이 학교에서 2월24일 2학년 한 학생이 결핵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해당 학생의 반 전원을 상대로 결핵검사를 한 결과 추가로 1명의 결핵환자가 발생했다.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2,3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15명이 추가로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으며 112명은 감염의심자로 나타나 결핵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었다.
보건당국은 또 이 학교 1학년 학생들에 대해서도 결핵반응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결핵환자 발생과 관련해 해당 학교측이 전염 등 추가 환자발생 예방에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 학교는 최초 결핵환자 1명이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보건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또 환자 발생 이후에도 지난달 말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 뒤늦게 지난 1일부터 자율학습을 중단하고 4일 하루 휴교 조치를 내렸다.
이 학교 관계자는 "결핵환자가 치료를 받으면 전염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병원측으로부터 들었다"면서 "인문계 학교 입장에서 수업 중단이나 휴교 등의 조치를 취하기가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경주시보건소 관계자는 "결핵환자를 치료한 병원측에서도 업무 착오로 환자가 입원한 지 20여일이 지난 뒤에 환자발생 신고를 해왔고 학교측은 이때까지도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서 "결핵잠복감염자는 환자는 아니지만 환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로 예방차원의 약물치료를 하면 결핵이 발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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