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한 남성이 아동 병원에서 6개월 동안 가짜 의사 행세를 해 온 사실이 들통났다고 러시아 R-TV가 11일 보도했다.
러시아 중부 울리아노브스키주(州)의 한 아동병원에서 외과 의사로 지난 6개월간 일해온 알렉세이 로슈친(43)은 의과대학이라고는 문턱도 밟아 보지 못했다. 과거 다른 병원 응급실에서 구급요원으로 10년간 일한 경력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가을 이 병원 인사부에 가짜 학위증명서 등을 제출하고 의사로 채용됐다.
주변에서도 그가 `가짜'라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다. 진찰도 하고 가벼운 치료도 곧 잘 해 냈다.
그가 수술에도 참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가짜 행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최근 국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자격 점검에서 서류가 위조된 사실이 발각된 것.
지방 검찰은 그를 형법상 문서 위조 및 행사 혐의로 기소했다.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그는 2년의 노역형 또는 징역 3~6형을 받게 된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 의료 기관의 행정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의료진과 의료 시설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 내 연간 의료 사고 사망자 수는 약 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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