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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구매 사이트는'먹튀'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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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구매 사이트는'먹튀' 기계?"
공동구매 주문 돈 챙겨 잠적..유령사이트 수두룩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09.05.27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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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서울 당산동에 사는  이 모 씨는 최근 중국쇼핑몰인 ‘슈은워이’가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인줄 알고 물품대금을 송금했지만, 배송은 이뤄지지 않고 돈만 해외에서 인출되는 사기를 당했다.

해외 구매대행은 해외 사이트에 있는 물품의 구매를 대행해 국내 소비자들의 안방에 배송해 주는 사업. 안방에서  해외 유명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어서 연간 시장 규모가  5천억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소비자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표 이미지 출처-소비자원)


제품하자와 배송지연은 물론  최근에는 수취인 서명을 조작해 물품대금을 떼먹거나 잘못된 구매  전략으로 수천만 원의 환불 위기에 놓이자 잠적하는 경우까지 보고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영업하는 믿을 만한 구매대행 업체에서 구입해야 하며, 저렴한 제품부터 구입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고 밝히며,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은 국제항공운송료 등 제반비용을 소비자가 부담해야하므로, 신중하게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시중가보다 현저히 저렴한 가격이거나, 해외계좌로 현금송금을 유도하면 의심해야 한다”며 “피해방지를 위해 사업자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신용카드 결제를 추천 한다”고 덧붙였다.


# 사 례 = 1 서울 일원동의 유 모(남. 24세)씨는 미르지오(www.mirzio.com)란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30만원을 호가하는 슈어(SHURE)사의 SCL4 커널형 이어폰을 12만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결제를 완료했다.

너무나 저렴한 가격 덕에 4차에 걸쳐 850여 명의 공동구매자가 몰렸고, 결국 미르지오가 SCL4의 물량확보에 실패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미르지오는 공지를 통해 “다른 경로를 통해 물량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신청 순서에 따라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1월말에 구매했던 229명만이 제품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600여 명의 구매자가 배송과 환불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7000만원의 금액이 미르지오 측에 묶인 것이다.

유 씨는 “미르지오가 무리한 공동구매 진행으로 물량확보에 실패했으며, 수차례 걸쳐 공지한 환불 약속마저 지키지 않고 있다”며 “현재 미르지오의 고객정보센터 전화번호(1544-4052)마저 결번돼 있어 자칫 돈을 떼먹고 잠적한 것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고 분개했다.

한편 미르지오 측은 21일 공지를 통해 사과와 함께 신속한 환불처리 의사를 밝혔다.


# 사 례 = 2 소비자 윤 씨는 지난 2월경 나이트맨(www.knightman.co.kr)이란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여행용 가방을 계좌이체를 통해 주문했다.

통상 한 달의 해외배송 기간을 훌쩍 넘겨 세 달이 다 돼 감에도 가방을 배송 받지 못한 윤 씨는 “그간 메일이나 1:1게시판을 통해 배송지연을 문의했지만 단 한 번도 연락받지 못했다”며 “전화연결 또한 수십 차례 시도했지만 허사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20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미르지오 SCL4 관련 보도기사를 봤다. 미국내 배송중 이란 문구만 남긴 채 연락두절 된 나이트맨으로부터 돈을 떼이는 것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이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확인결과 실제 여행 가방을 판매하는 해외사이트에선 이미 가방 판매가 중지돼 있었다. 또 사실확인을 위해 나이트맨 측과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 사 례 = 3 서울 하월곡동의 윤 모(남. 59세)씨는 지난해 10월 G마켓에서 미국 직배송 휴대용GPS를 15만7000원에 주문했다.

한 달이 넘도록 제품을 받지 못한 윤 씨의 문의에 판매자는 USPS(미연방우체국)에서 받은 수취인 서명을 보여주며 배송완료 됐음을 알려왔다.

윤 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판매자가 수취인 서명을 제시하고 있어 도움 받지 못한 채 수개월이 흘렀다”며 “GPS를 직접 찾아보기 위해 판매자에게 배송을 맡았던 최종 운송기사를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해 사기의혹을 떨칠 수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선불로 거래가 이뤄지는 전자상거래의 위험은 알고 있었지만, G마켓이라는 유명 중개업체를 통했음에도 구제 받지 못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G마켓 관계자는 “수취인 서명의 조작여부를 가리는 것은 업무 범위에서 벗어난다”며 “판매자가 운송료가 제일 싼 우편물로 배송해 USPS에서 전산조회 조차 되지 않았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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