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바람에다 주류업체들의 과당경쟁 금지 팻말마저 붙으면서 올해 처음으로 주류 추석선물세트 판매량이 역신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
업계에 따르면 요즘 대형마트에 가더라도 주류 판촉행사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 추석 대목을 맞아 대부분이 몇 개를 사면 몇 개를 더 준다는 덤 행사를 펼치고 있지만, 주류는 깜깜 무소식이다. 지난해 추석까지만 해도 ‘공짜’는 주류의 간판 마케팅이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과당경쟁 금지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 가뜩이나 웰빙 바람에 밀려 주춤하고 있는데 공정위가 족쇄까지 채웠으니 엎친데 덮친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마트의 경우 민속주와 위스키 등은 최근 판매량이 지난해 추석 명절 기간에 비해 20% 줄었다. 지난해 술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10% 성장세를 기록했던 것과는 정반대이다. 특히 지난해 40% 성장했던 와인 판매량이 올 추석엔 무려 150% 뛰어 올라 민속주 등 ‘독주’의 비애를 실감케 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민속주 등 독주는 20% 가까이 판매가 줄어들었으며, 롯데마트 역시 18% 뒷걸음질을 쳤다. 이에 반해 와인은 각각 30%, 40%대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 ‘독주의 나홀로 역주행’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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