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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대교마저 부진의 늪에…학습지 침체 바닥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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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대교마저 부진의 늪에…학습지 침체 바닥은 어디?
  • 정회진 기자 superjin@csnews.co.kr
  • 승인 2012.08.01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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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기조에 따른 교육인구 감소 등의 여파로 학습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업계 1, 2위인 대교와 웅진씽크빅의 실적이 2분기 나란히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특히 지난해와 올 1분기까지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던 대교마저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학습지 시장에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1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대교의 2분기 매출액은 2천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255억원에서 올 2분기 123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순이익도 48.8%나 줄어든 103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교는 교육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8천185억원)은 3.3%, 영업이익(793억원)은 3.5% 늘리며 나홀로 선방했다.


올 1분기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25억원, 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하는 호실적을 냈다.


매출(2천77억원)은 3.7% 증가했다.


다른 교육업체들이 적자전환하거나 영업익이 반 토막 난 상황에서 대교만 독야청청했다.


강영중 대교 회장은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월부터 5월 초까지 50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하며 실적 개선에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러나 2분기 들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대교의 2분기 실적은 자산처분이익 미발생과 눈높이사업부의 회원수 둔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2분기에 금융상품 매도 등을 통해 자산처분이익 64억원이 발생했지만 올 2분기에는 이 같은 일회성 이익이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부분을 제외해도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눈높이 회원수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성장 모멘텀을 잃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분기 말 눈높이 회원수는 1분기 말과 유사한 181만명에 머물렀다.


또 러닝센터도 2분기에 고작 8개 늘어난 548개에 그쳤다. 러닝센터는 소규모 학원이나 공부방에 직접 찾아가 기존 방문학습지 콘텐츠를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센터다.

대교에 이어 학습지 시장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웅진씽크빅도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웅진씽크빅은 2분기 매출이 1천7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5% 줄었다. 특히 지난해 2분기에는 13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13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지난해 90억원 흑자에서 올해 13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1분기에도 매출(1천917억원)은 2.3%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99억원에서 57억원으로 줄었었다. 또 같은 기간 순이익은 64억원에서 27억원으로 57.8%나 줄었다. 

지난해에도 전체 매출액(8천677억원)은 0.3%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432억원)은 43.8%나 떨어지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웅진씽크빅의 실적부진은 주력사업은 학습지 부문의 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신학기 프로모션 비용이 반영되면서 학습지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역시 교육시장이 정부의 사교육 경감정책, EBS 수능 연계율 강화 등의 영향에다 경기침체까지 겹쳐 교육업체들의 고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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