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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파크 음식물 반입 하나마나, 생색내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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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파크 음식물 반입 하나마나, 생색내기 수준
반입 불가 음식이 푸드코트에선 무제한 판매..가격도 헉~
  • 조은지 기자 freezenabi@csnews.co.kr
  • 승인 2012.08.20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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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워터파크 이용 시 음식물 반입에 대한 자진 약관 시정이 생색내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20일 국내 7대 워터파크(삼성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 대명리조트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보광휘닉스파크 블루캐니언, 한화리조트 설악워터피아, 용평리조트 피크아일랜드, 아산 스파비스, 덕산 리솜스파캐슬)의 음식물 반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용객들이 준비해 간 음식물을 자유롭게 반입할 수있는 곳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반입 가능한 음식물은 음료, 물, 이유식, 환자식, 껍질 벗긴 씨 없는 과일로 극히 제한적이고 그 외 음식물은 여전히 반입이 불가한 상황.

그외 음식물은 별도 보관해둬야지만  보관해 둔 음식물을 그나마 먹을 수있도록 지정 장소를 마련하고 있는 곳도 단 3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4곳은 음식물 보관만 가능할 뿐 시설물 이용 중에는 별도 출입이 불가능해 사실상 먹을 수 없었다.

하지만 워터파크 입장 후엔 반입을 제한당한 여러 음식물이 푸드코트나 스낵바에서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고 일반 음식점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어서 이용객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지갑을 열어야 하는 실정이다.

한편 지난 2009년 공정거래위원회는 7개 대형 워터파크들이 음식물 반입을 일방적으로 금지한 약관들 중 일부를 자진 시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 푸드코트 햄버거는 되고 '도시락 버거'는 안돼?

워터파크에서 시설내 음식물 반입을 금하는 이유는 수질 오염, 과도한 냄새가 나는 음식물이 다른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것.

주로 워터파크에서 금지하는 대표적 음식은 김밥, 햄버거, 치킨, 피자, 순대 족발 등 냄새가 강하거나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들이다.

하지만 국내 대형 워터파크 내부 부대시설인 푸드코트 및 스낵바에서는 이 같은 음식들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캐리비안 베이에서는 햄버거나 치킨이 같이 있는 세트메뉴와 자장면이나 카레라이스같이 강한 향이 나는 음식이 판매되고 있고 오션월드 역시 치킨, 순대, 자장면 등을 판매 중이다. 블루캐니언 역시 후라이드 치킨, 카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수질오염과 이용자 불쾌감 및 안전을 구실로 반입을 금하는 메뉴들이 시설 내 푸드코트와 스낵바 등에서 자유롭게  판매되는 상황을 이용객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푸드코트에 있는 음식은 수질이 오염되지 않게 첨가제라도 넣는다는 건지...”, “음식물 반입을 허용하고 식사 장소를 지정해 그 주변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낫다”, “영양가도 없는 비싼 음식으로 대충 한 끼 때우고 무슨 힘으로 놀라는 건지” 등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 "외출 불가에 먹을 장소도 없는데 보관만 가능~"

이용객들이 도시락 등 음식물을 준비해갈 경우 시설내 반입이 불가해 워터파크 입장 전 음식물 보관함에 맡기게 되는 데 그 운영방식도 각기 달랐다.


오션월드와 블루캐니언, 설악워터피아, 리솜스파캐슬, 아산 스피비스는 실온, 냉장 음식물 보관소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었지만 캐리비안 베이는 냉장 음식물 보관소를 소 1천원, 중 2천원, 대 3천원으로 가격을 달리해 유료로 운영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캐리비안 베이 관계자는 “실온 무료보관소도 운영하고 있고 이용률도 더 높고 공간도 넓다. 이용객들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물놀이 중 가져온 음식물을 취식하는 방식 역시 업체마다 차이점을 보였다.

캐리비안 베이는 언제든 준비된 피크닉 장소에서 음식물을 취식하면 된다. 오션월드의 경우 도장을 받고 나가면 시간제한 없이 당일에 한해 재입장 가능하다.

아산 스파비스의 경우 음식물 취식을 위한 경우에 한해 30분 정도의 외출을 허용하고 재입장 가능하다.

그에 반해 블루캐니언, 설악워터피아, 리솜스파캐슬은 외출이 허용되지 않으며 별도로 마련된 취식장소도 없다. 한 마디로 준비해 간 음식을 물놀이 중에는 먹을 수 없다.

이에 대해 블루캐니언 관계자는 “워터파크 인근에 마땅히 취식을 할 물리적인 공간이 없다.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은 부분”이라고 전했다.

◆ 시설내 푸드코트, 왜 이렇게 비싸?

워터파크 시설을 이용하면서 준비해 간 음식을 먹는 게 쉽지 않다보니 소비자들의 선택은  내부에 있는 부대시설인 푸드코트 이용으로 한정된다.

문제는 판매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것.

 

캐리비안베이의 꼬치어묵우동세트는 8천800원, 오션월드 꼬치어묵우동 7천900원. 돈가스는 캐리비안 베이 돈가스 양념 치킨 콤보 9천800원, 오션월드 일품돈가스 1만2천원.

일반 분식집이나 경양식집에서 판매되는 것과 질적으로 큰 차이는 없지만 캐리비안 베이의 꼬치어묵우동세트나 오션월드의 일품돈가스의 가격이  2배정도 높은  상황.

이에 대해 캐리비안 베이 관계자는 “꼬치어묵우동세트는 타 업체의 경우 단품이지만 당사는 세트메뉴로 샐러드, 생선가스 등이 함께 제공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선택권이 주어지는 단품 메뉴가 따로 있는 게 아닌데다 세트로 제공되는 메뉴는 작은 생선가스 1조각과 소량의 샐러드일 뿐이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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