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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온라인몰 주먹구구 이벤트에 원성 끓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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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온라인몰 주먹구구 이벤트에 원성 끓어
기간·금액 등 핵심 내용 꽁꽁 숨기거나 시스템 오류 핑계
  • 민경화 기자 mgirl18@csnews.co.kr
  • 승인 2012.11.23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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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이나 대형 온라인몰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들이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치열한 시장경쟁 속에서 조금 더 많은 구매 유치를 위해 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가격할인', '한정판매' 등의 각종 이벤트로 소비자를 유혹하지만 허술한 운영으로 시간과 돈만 날리고 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벤트 진행 과정에서 금액과 기간 등 구매에 결정적인 문구 삽입을 누락하거나 시스템 점검 부족으로 불편과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

허술한  안내로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해 이벤트를 엉망으로 진행하고도 보상은 커녕 추후 개선해 나겠다는 형식적인 입장표명이 전부라 고의적인 낚시성 이벤트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올 한해 접수된 온라인몰 이벤트 관련 피해제보는 무려 160건에 달한다

◆ '10% 할인' 이벤트, 알고보니 20만원 한도제한?

2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사는 조 모(남.48세)씨는 이마트몰의 10% 할인 쿠폰을 이용하려다 상세설명이 부족해 혼란을 겪어야 했다고 하소연했다.

조 씨는 고가의 카메라를 구입하기 위해 커뮤니티사이트를 살피던 중 이마트몰에서 11월 생일쿠폰을 사용하면 1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정보를 접했다.

306만7천140원인 카메라를 생일쿠폰 10% 할인 30만원 가량과 카드할인 5만원을 받으면 271만430원에 구입할 수 있다고 계산한 조 씨.

마침 조 씨 아버지의 생신이 11월이라 아버지의 주민등록번호로 이마트몰에 가입하고 제품을 선택한 후 생일쿠폰을 적용하려는데 황당한 안내를 받았다. 10% 생일쿠폰의 할인금액이 20만원을 초과적용 되지 않는다는 것.

쿠폰안내창에서 전혀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던 조 씨는 황당함에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생일쿠폰은 서비스차원에서 고객에게 할인해 드리는 이벤트로 20만원까지 제공된다. 마이페이지로 들어가 쿠폰 상세내용를 보면 안내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 주의사항에 금액한도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조 씨는 “쿠폰사용 주의사항으로 무려 7개가 넘는 내용을 줄줄이 나열해 놓으면서 가장 중요한 할인금액 한도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없었다. 할인금액이 20만원까지 제한된 것을 알았다면 애초에 이마트몰에 가입하지 않았을 거다. 일부러 금액을 안내하지 않아 회원가입과 구매를 유도하는 거 아니냐”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몰 관계자는 “마이페이지에서 상세한 쿠폰사용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며 “초기창에 안내가 없어 고객에게 혼란을 드렸다면 추후 금액문구를 삽입하도록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 제시간에 클릭해도 이용할 수 없는 ‘올킬 이벤트’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사는 한 모(여.27세)씨는 옥션에서 진행하는 올킬 이벤트에 참여하려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한 씨는 지난 9일 옥션에서 2만4천300원짜리 도미노포테이토피자(1천개 한정)를 9천900원 할인판매하는 이벤트가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이른 아침부터 컴퓨터 앞을 지켰다.

정각 9시에 쿠폰을 클릭했지만 이미 실시간 잔여쿠폰 830개가 소진된 상황이었고 클릭 후 결제를 하려하자 1천개 완판으로 쿠폰을 구입할 수 없었다고.

할인이벤트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접속해 보고서야 놀라운 상황이 납득이 됐다. 이벤트가 엉뚱한 시간에 오픈된 것. 커뮤니티에는 '8시 30분에 접속해 쿠폰을 구매했다'는 글이 올라와 있었던 것.

곧 9시 20분에 똑같은 내용의 이벤트가 다시 시작됐지만 2번째 이벤트 역시 이용이 불가능했다는 불만 글이 쇄도했다.

한 씨는 “대대적으로 이벤트를 홍보해 놓고 막상 이용하려니 엉뚱한 시간에 시작하다니 구멍가게도 아니고 이게 무슨 경우냐”며 "지난번 자전거 관련 이벤트도 엉망으로 진행해 지탄을 받았는데 여전히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시스템 연동 오류로 이벤트시간 전에 행사가 적용된 것"이라며 "환불은 현금이 아닌 쿠폰을 발급해 당일 오후 3시 다시 이벤트를 진행해 쿠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 이벤트 참여 방식은 업체만 안다? 

서울 은평구 구산동에 사는 임 모(남.25세)씨는 최근 11번가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참여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전했다.

임 씨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기아K3 자동차를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11번가에서 30만원이상 물건을 구입 시 10만원 할인혜택을 준다'는 행사내용을 확인했다.

해당 이벤트는 결제완료 후 구매확정버튼을 눌러야 할인이 적용되는 시스템. 마침 차를 구입할 계획이었던 임 씨의 어머니는 지난 10월 31일 이벤트에 참여해 청소기와 차량제품 등 35만원 상당의 물건을 구입했다.

구입 당시 배송제품을 확인한 후 할인을 적용받으려고 구매확정버튼을 누르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다. 11월 2일 물건을 받고 구매확정버튼을 누르자 '할인행사에 해당하는 고객이 아니다'라는 뜻밖의 안내메시지가 뜬 것.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10월에 구매확정이 완료되야 적용되는 이벤트라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임 씨는 이용 당시 확정일자에 대한 어떤 안내도 없었기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임 씨는 “구매 당시에는 ‘각 월 누적 구매 확정 금액 30만원 이상’이라고만 안내돼 있었다. 이후 커뮤니티사이트를 통해 확인 결과 나처럼 10월이 넘어가 할인을 적용받지 못한 사람들이 여럿이었다. 쿠폰을 사용하는데 중요한 안내사항을 누락한 건 업체과실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SK플래닛 관계자는 "당월 구매 금액에 대한 당월 구매 확정이라는 구체적인 문구가 삽입되지 않아 일부 혼돈이 있었으며 고객의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문구를 삽입했다"고 답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민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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