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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떡볶이 5천원'.. 성수기 막무가내 상혼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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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떡볶이 5천원'.. 성수기 막무가내 상혼 성행
시즌권 양도 제한하고 교통, 음식값 바가지까지 '산너머 산'
  • 민경화 기자 mgirl18@csnews.co.kr
  • 승인 2012.12.27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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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스키 시즌을 맞아 스키장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스키장 곳곳의 서비스 이용에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성수기에 맞춰 늘어난 이용객 수를 고려하지 않은 채 스키장 버스 예약을 조기 마감하는가 하면, 특가로 판매된 시즌권의 경우 양도 제한을 두는 등의 꼼수에 대한 개선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스키장 내 바가지 물가 역시 끊임없이 불만이 제기되는 부분. 특성상 스키장내 제한적인 음식점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악용해 시중보다 2배 가량 비싼 가격에도 울며 겨자먹기로 이용해야 하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다.

◆ 이용자 수 반영 안된 스키장 버스 예약 '하늘의 별따기'  

27일 인천 남동구 만수동에 사는 최 모(남)씨는 스키장을 이용하려다 교통 불편을 겪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매년 겨울마다 스키장 시즌권을 끊어 보딩을 즐겨온 최 씨. 올해도 오픈마켓에서 하이원 시즌권을 38만원에 구입했다. 시즌권에는 스키장까지 갈 수 있는 버스 무료 이용권도 포함돼 있었다고.

지난 5일 하이원 버스를 예약하려 홈페이지에 방문한 최 씨는 이용객이 많아 이용하고자 하는 주말에 버스 예약이 모두 마감된 것을 보고 당황했다.

홈페이지 상에도 '출발 전일 18시까지 예약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확인했기에 3일 전부터 예약만료된 상황을 납득할 수 없었던 최 씨.



하이원 측에 문의하니 “버스는 여행사에서 관여하는 부분이라 스키장 측에서 조정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이었다.

최 씨는 "다른 스키장의 경우 인원이 많을 경우 추가로 증차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결국 다른 날로 사용일정을 바꿔 겨우 이용하긴 했지만 또 버스예약이 안될지 몰라 매번 일주일이상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버스지원 및 예약 모두 계약된 여행사에서 관리하며 하이원은 탑승 인원이 적을 경우 비용 보조를 해주는 정도로 관여한다”며 “여행사 측에 증차에 대한 개선을 요구해 보겠다”고 전했다.

◆ 주간과 야간 시즌권 이용규정 달라..."원가보다 싸잖아~"

서울 관악구 성현동에 사는 박 모(여.29세)씨는 스키장 시즌권 이용규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매년 웰리힐리파크(구 성우리조트)의 심야철야 시즌권(이하 심철 시즌권)을 구입해 왔던 박 씨.

저녁10시부터 새벽4시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는 시즌권으로 원래 이용가인 20만원에서 68%할인된 가격인 6만5천원에 구입이 가능해 친구들과 매년 이용해 왔다고.

박 씨는 지난 10월 시즌권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구입해뒀고 12월부터 이용하려 했지만 갑자기 회사 일이 많아지는 바람에 도저히 짬이 나지 않았다고.

신청서 작성 이후에는 '취소수수료 3만원이 부과된다'는 안내에 시즌권을 친구에게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고객센터로 양도규정을 문의하자 “심야철야 시즌권은 특가로 저렴하게 판매되기에 양도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박 씨는 “심야철야 시즌권도 금액을 지불하고 구입한 건데 왜 다른 시즌권과 이용 규정을 달리 적용하는 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예외적이라면 홈페이지에도 사전 안내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난색을 표했다.

이에 대해 신안종합리조트 관계자는 “심야철야 시즌권은 원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해 가격은 물론 이용 기간도 길다”며 “따라서 양도가 불가능하지만 회사가 정한 특별한 사유(임신, 군입대, 이민, 4주 이상 치료)가 있는 경우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양도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 스키장 내 음식값 시중보다 2배 비싸...바가지 영업에 이용객 울상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사는 김 모(여)씨는 스키장 음식의 바가지 상혼 개선을 요구했다.

김 씨는 친구 4명과 신나게 보드를 즐기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매점에 들렀다.

꼬치 어묵 2인분에 핫도그 세트, 떡볶이 2인분을 시키고 계산을 하려던 김 씨는 가격을 확인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무려 2만5천원이 청구된 것.

동네 분식집에서 1만원이면 같은 양을 살 수 있는 가격이기에 2배이상 비싼 스키장 물가에 김 씨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김 씨는 "가격이 비싸다고 양이 많거나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 것도 아닌데... 어쩔 수 없이 스키장 내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소비자들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스키장 관계자는 "스키장 운영기간이 한정돼 있고 난방비 등의 유지비가 부과돼 시중가보다 비쌀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실제 국내 스키장 4곳(휘닉스파크, 용평스키장, 대명 비발디 파크, 곤지암리조트)의 음식가격 조사한 결과 떡볶이 1인분의 경우 평균 5천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찌개류 식사의 경우 최대 1만1천원에 판매돼 시중 판매가에 1.5~2배가량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민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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