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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에 도전한 수미칩, 포카칩...맛대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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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에 도전한 수미칩, 포카칩...맛대결 승자는?
[컨슈머 리뷰]달콤함과 매콤함, 짭짤함으로 평가 갈려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5.01.06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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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대표 신정훈)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서 웃돈을 주고 판매되던 것이 이제는 빈 봉지나 과자 한 조각까지 거래되는 유례없던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덩달아 오리온(대표 강원기)의 포카칩 스윗치즈가 허니버터칩 대용으로 인기몰이 중이고 농심(대표 박준)도 지난 12월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맛을 내놓으며 허니버터칩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감자칩 삼파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솔직하고 담백한 평가를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일반인 50명을 대상으로 각 감자칩을 맛본 후 첫맛과 끝맛 식감 디자인 안주로 어울리는 순서 등을 1점에서 5점까지 평가하고 좋은 점이나 아쉬운 점을 모아봤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 소비자들의 주관적인 평가로 이뤄졌다.

◆ 허니버터칩 ‘선공’...포장부터 시선끌기 ‘성공’

개봉에 앞서 포장 디자인부터 꼼꼼히 살펴봤다. 과연 소비자들은 어떤 디자인에 가장 끌렸을까.




정답은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다. 5점 만점에 3.91점이라는 가장 후한 점수를 받았다. 제품명에 걸맞게 따뜻한 노란빛의 포장과 삽화로 꿀, 치즈가 한데 어우러진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시선을 끌었다는 평이다.

허니머스타드 맛을 강조한 노란 바탕에 감자칩 실사를 깔끔하게 배치한 수미칩(3.74)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포카칩은 가장 낮은 3.09점으로 사람들의 시선 끌기에 실패했다. 이미 익숙해진 포카칩 포장 이미지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게 낮은 점수를 받은 이유다.

반면 세 가지 감자칩 모두 포장 대비 양이 적다는 소비자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특히 농심 수미칩은 먹기 편하도록 만든 절개선이 무의미할 정도로 포장용지 대비 과자 양이 적다는 지적이 많았다.

◆ 첫맛보다는 끝맛이 더 좋아~식감 ‘허니버터칩’ 최고

이제 본격적인 맛 대결이다. 첫맛과 끝맛, 식감을 두루 평가했다.

개봉 후 첫맛 평가에서는 자극적이지 않은 단맛과 풍부한 버터향이 어우러진 허니버터칩이 4.1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수미칩(3.56)은 머스타드 "특유의 톡 쏘는 매운맛이 강하다", "맛이 특이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포카칩(3.04)은 "첫맛이 너무 밋밋하다"거나 "향이 너무 강하다"는 두 가지 의견으로 갈렸다.


▲ (왼쪽부터) 수미칩, 포카칩, 허니버터칩


끝맛에서도 허니버터칩(3.52)이 가장 맛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향과 맛이 처음과 끝이 일정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수미칩과 포카칩은 3.3점으로 동점이었다.

특히 포카칩은 허니버터칩과 수미칩이 첫맛에 대한 평가가 높았던 것과 달리 끝맛에 대한 선호가 더 높았다. 첫맛은 별로 특별하지 않지만 먹을수록 진한 치즈맛이 감돈다는 평이 많았다. 

수미칩보다 얇고 포카칩과 비슷한 두께의 허니버터칩은 식감에서도 3.8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어 수미칩(3.61)은 두께감이 있어 오히려 식감을 방해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두께감이 있고 딱딱해 많이 먹을수록 입천장을 아프게 한다는 답변도 있다. 포카칩(3.57)은 까칠한지만 바삭한 식감이 소비자에 따라 호불호가 정확히 갈렸다.


◆ 안주로는 ‘포카칩’  간식에는 ‘허니버터칩’ 선호도 높아

포장과 식감, 디자인까지 연패한 포카칩이 주류와의 궁합에서 유일하게 자존심을 회복했다.

포카칩의 진한 치즈맛은 한 개를 먹자마자 맥주가 생각났다는 의견이 있을 만큼 주류 안주(4.04)로는 최고의 짝꿍으로 꼽혔다. 맵고 짜고 강한 치즈 맛이 특히 맥주와 어울린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다만 손에 묻어나는 게 많아 여럿이 있는 데서 먹기에는 불편하다는 평도 있었다.

허니버터칩(4)과 수미칩(3.96)도 근소하게 뒤를 이었다. 수미칩은 쌉싸래한 맛이 입안에 오래 감돌아 안주로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간식으로는 허니버터칩이 4.39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차로 두 감자칩을 눌렀다. 적당히 달고 짠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 간식으로 즐기기에 좋다는 소비자 평이 많았다. 수미칩(3.87)은 "매운 맛이 조금 강하다", "끝맛이 맵고 짜다"는 의견과 포카칩(3.74)은 "짜고 매운맛이 전체적으로 강하다", "치즈 맛이 더 강했으면 좋겠다"는 등의 간식용으로 부족하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 항목별 집계 결과 ‘허니버터칩’ 감자칩 끝판왕 등극

점수를 집계한 결과 3종 가운데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이 5점 만점에 3.96점을 받으며 가장 맛있는 감자칩에 올랐다. 주로 ‘첫맛과 끝맛이 차이가 없이 일정하다’ ‘자극적이지 않다’ ‘적당히 달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허니버터칩은 첫맛(4.13)과 끝맛(3.52), 전체적인 맛 평가(3.83)는 물론 간식 적합성(4.39)과 재구매 의사(4)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달면서 고소한맛이 일품이지만 많이 먹으면 느끼하다" "첫맛이 달고 맛있으나 느끼해서 많이 먹기 힘들다" "말그대로 달지만 많이 먹을경우 속이 느글거린다"는 의견이 있어 지속적인 인기를 위해서는 느끼함을 개선할 필요가 보인다.

또한 허니버터칩의 품귀 현상이 제과사의 마케팅전략이라는 루머가 나도는 만큼 하루 빨리 물량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소비자 질책도 있었다.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은 농심 수미칩(3.59)은 특별히 두각을 나타낸 부분이 없지만 부족한 부분도 별로 없이 거의 모든 점에서 고르게 2등을 차지했다. 머스타드 특유의 맛 때문에 거리감이 생길 수 있으나 오히려 중독성이 있고 오래 먹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약간 매운 맛이 있으나 싫증나지 않아 오래 먹을 수 있다는 평이 이어졌다.

안주 적합성에서 1위를 차지하고 나머지 전 부문에서 꼴찌한 오리온 포카칩은 3.43점에 그치며 3개 감자칩 중 꼴찌를 차지했다. '스윗치즈보다는 오리지널이 더 맛있다'는 소비자 평이 많았던 걸로 보아 감자칩 시장 1위 제품인 만큼 포카칩 오리지널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높아 상대적으로 스윗치즈 맛에 대한 평가가 낮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 '짜고 달고' 높은 포화지방·나트륨 함량은 공통 해결 과제

감자칩 인기 이면에 고열량저영양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대부분 평가자가 맛은 있으나 단맛과 짠맛 등이 강해 아이들 간식으로 권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이 이어졌다. 실제 나트륨, 포화지방 등의 함량이 높아 직접 구매까지 이어지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소비자 의견도 제시됐다.


식약처에서 고시한 어린이 기호식품 중 ‘고열량저영양’ 식품은 1회 제공량 당 포화지방이 8g 이상인 제품이다. 봉지 과자 특성상 일단 개봉하면 한 봉지를 다 먹게 되는 점을 감안하면 허니버터칩과 수미칩(허니머스타드맛), 포카칩(스윗치즈맛) 역시 포화지방이 각각 16g, 8.3g, 12.4g으로 고열량저영양식품에 속하게 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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