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방수' 패딩을 입고 스키장을 이용했다 눈에 얼룩지는 현상을 겪은 소비자가 품질 불량 의혹을 제기했다.
업체 측이 내놓은 "발수 기능이 저하됐을 뿐 방수 기능에는 문제가 없다"는 답변에 소비자는 "구입 후 세탁 한번 않고 발수 기능이 약화된 것 역시 문제 아니냐"며 공식적인 확인을 요청한 상태다.
부산시 금정구에 사는 이 모(여)씨는 지난해 12월 말 에이글에서 점원의 권유로 완전 방수가 된다는 패딩을 40만 원 가까이 주고 샀다.
그러나 패딩을 입고 스키장에 간 이 씨는 너무 창피해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고.
그날따라 눈이 온 데다 스키장를 타다 넘어지다 보니 물이 닿은 부분이 얼룩져 노란색 패딩이 짙은 황토색이 된 것이다.
방수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업체 측에 심의를 보냈으나 방수 기능에는 문제가 없다며 다시 돌아왔다. 게다가 이 씨의 의사도 묻지 않고 발수기능이 저하됐다며 발수코팅을 한 후였다.
방수는 물이 원단 안쪽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해주는 기능이며 발수는 물이 튕겨져 나가도록 하는 기술이다. 발수 기능이 약화돼 물이 튕겨 나가지 않았을 뿐 원단 안쪽까지 스며들지 않았기 때문에 방수 기능 불량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업체 측 주장이다.
대리점에서 본사 결과와 상관없이 서비스 차원에서 같은 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고 했지만 거절한 이 씨. 방수 패딩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데도 이상 없다는 결론이 나온 이유에 대해 제대로 납득한 후에 교환이든 뭐든 처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씨는 “물만 뿌려도 물이 원단에 스며들어 얼룩지는 게 보이는데 심의결과에 문제가 없다니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이글 라이선스를 획득해 국내에서 판매를 책임지고 있는 영원아웃도어(대표 성기학)는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