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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박이장 곰팡이,"부실시공" vs "환경 탓"...진짜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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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박이장 곰팡이,"부실시공" vs "환경 탓"...진짜 원인은?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5.04.23 08: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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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박이장에 핀 곰팡이의 원인을 놓고 업체와 소비자간 공방전이 치열하다.

밀착 설치로 통풍이 되지 않아 곰팡이가 발생했다는 소비자 주장에 대해 업체 측은 환경 탓이지 설치 문제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 10월 대형 온라인몰에서 90여만 원을 주고 에넥스 붙박이장을 새로 설치했다. 기존에 붙박이장이 낡아서 새로운 붙박이로 교체한 것이다.

잘 입지 않는 옷가지와 이불을 넣어뒀는데 지난 3월 정리하려고 꺼내보니 온 곳에 시퍼런 곰팡이가 잔뜩 피어 있었다. 기존에 쓰던 붙박이장에서는 곰팡이가 핀 적이 없었던 터라 제품상의 문제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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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붙박이장에 곰팡이가 핀 상태(상)와 이전에 설치돼 있던 붙박이장과의 경계선이 선명하게 나있는 모습.

김 씨가 알아본 바로는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의 경우 단열이 잘돼 있어 붙박이장 설치 시 통상 10cm 이상 떼고 시공한다고. 기존 붙박이 역시 벽면에서 10cm 이상 띄우고 설치해서 아무 이상이 없었다는 판단이 들었다.

에넥스 측에 항의하자 설치에는 문제가 없어 어떠한 변상도 해줄 수 없다며 환경 탓으로 책임을 돌렸다. 기존에 설치했던 선이 있음에도 벽에 밀착해 시공한 데 대해서는 최대한의 공간 확보를 위해 안쪽으로 설치했다는 설명이다.

김 씨는 “기존에 설치돼 있던 붙박이 드레스룸은 습한 화장실 쪽에 있지만 멀쩡했다”며 “아무 문제없이 사용해 왔는데 에넥스 붙박이장 설치 후 곰팡이가 핀 것은 잘못된 설치 때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붙박이장은 둘째치더라도 당장 곰팡이가 핀 여러 채의 이불과 양복, 외투들을 모두 버리게 생겼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에넥스(대표 박진규) 관계자는 “붙박이장 설치 시 10cm 이상 띄어야 한다는 근거는 없다”며 “제보자의 집에도 3cm가량 띄운 상태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붙박이장을 벽과 띄어서 설치하는 것은 곰팡이 문제라기보다는 벽면과 가구면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AS를 요청하면 절차에 따라 진행은 가능하지만 설치 문제가 아니라 환경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무상으로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동종업계 관계자들은 붙박이장에 곰팡이가 핀 이유는 시공문제라기보다 환경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같은 뜻을 밝혔다.

김 씨는 “AS가 확실하다는 이유로 유명 브랜드를 선택했는데 설치 후 발생한 문제에 대한 철저한 조사 없이 무조건 환경 탓만 하니 기가 막히다”고 어이없어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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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댁 2017-07-10 01:32:51
저도 같은현상이 일어났어요,, 에넥스 측에서는 제품에 이상 없으니 무상 AS가 안된다고 하고, 저는 벽이랑 3센치 가량 띄어서 철치한 에넥스 잘못이라고 했더니,, 결로문제라며 하길래,,, 붙박이 뜯어보니,, 제집벽에는 곰팡이 한두군데 조금 피었고요,, 붙박이장엔 엄청 피어있어요,, 겨울철에 난방비아끼느라 항상 실내온도 18도씨로 지냈어요,, 붙박이 뜯어보니 확실히 결로현상이 아닌,, 설치시 벽면이랑 공간확보가 안되서 생긴 문제이더라고요,, 여러자료만들어서 신고할생각 입니다, 에넥스 완전 쓰레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