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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수젤 새는 기저귀, 인체에 무해하니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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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수젤 새는 기저귀, 인체에 무해하니 괜찮아?
라벨 등 주의사항 찾을 수 없어...부모들 불안감에 발 '동동'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5.04.2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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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기저귀의 소변 흡수 작용을 돕는 흡수체가 새어 나와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유한킴벌리 하기스, 쌍용C&B 베피스, 깨끗한나라 보솜이 등 관련 업체들은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하지만 소비자들은 인공 물질인 만큼 연약한 아기 피부에 장기간 접촉 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부분 기저귀에 사용하는 흡수체는 아크릴계 유기화합물로 아기의 소변을 흡수해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해주는 기능을 한다.

업체들은 엄격한 안정성 검증 절차를 거쳤다고 하지만 외국에서는 여전히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시 부산진구에 사는 이 모(여)씨도 딸아이의 기저귀를 갈다 투명 젤이 묻어나 깜짝 놀랐다.

쌍용C&B에서 나온 베피스 기저귀를 여러 달 사용해 왔지만 최근에 산 기저귀에서만 벌써 수차례 같은 일이 발생했다. 제품 어디에도 흡수체가 샐 수 있다는 주의사항은 없었다.

고객센터에 연락하니 직원은 사용패턴에 따라 흡수체가 간혹 나올 수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설명했다. 얼마나 움직이고 충격이 가해져야 새어 나오느냐는 이 씨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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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저귀에서 새어 나온 흡수젤이 아기 엉덩이 곳곳에 묻어 있다.

제품에는 왜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표기돼 있지 않냐고 묻자 작업중이라고 설명했다. 얼마 후 확인해보니 그마저도 제품 라벨이 아닌 베피스 홈페이지 Q&A 코너에 올리는 걸로 마무리 되고 말았다고.

이 씨는 “흡수체가 당연히 새어 나올 수 있다는 반응도 이해되지 않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 제품라벨에 관련 내용을 기재해 소비자들이 주의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제껏 사용한 기저귀에는 문제가 없고 최근에 산 제품에서만 문제가 발생한 것은 제조상 불량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쌍용C&B 측은 “흡수체가 새어 나오는 현상은 간헐적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매번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면 제조상 불량으로 볼 수도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해당 업체가 지난해 9월~10월 제조한 기저귀 일부에서 흡수젤이 많이 새어 나오는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는 기저귀에 소변을 보면 흡수체가 흡수하면서 젤처럼 변하는데 포화상태로 장시간 압력을 받게 되면 밖으로 새어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은 안전기준을 충족했다 해도 인공물질인데 연약한 아기 피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제품 라벨 등에 흡수체에 대한 주의사항을 표시해 부모들이 주의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조치라도 취해야 한다고 소리 높여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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