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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혼다 뉴 어코드의 '두얼굴'..저속 정숙, 고속 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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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혼다 뉴 어코드의 '두얼굴'..저속 정숙, 고속 터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01.06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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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시장을 독일 디젤모델이 쥐어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조용하면서 안정적인 승차감을 가진 일본차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올해도 하이브리드를 앞세운 토요타와 렉서스가 전년 대비 10% 이상 판매량이 늘면서 준수한 성적이 예상되고 닛산과 인피니티도 올해 목표치 만큼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하나가 빠졌다. 2000년 대 후반 한 때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했던 혼다의 존재감이다.

혼다는 독일산 디젤차 공습이 시작되기 전 렉서스와 더불어 국내 수입차 시장을 호령했던 브랜드다. 하지만 유럽 디젤차의 공습, 동일본대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판매량이 쪼그라들었고 2014년 3천600여 대까지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11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대비 26.8% 증가하면서 기지개를 폈다. 정숙성 만큼은 따라올 수 없는 일본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돌아오기 시작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11월 혼다는 볼륨모델 '어코드'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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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 각종 편의사양을 더한 '뉴 어코드'를 지난달  중순 수도권 일대 약 250km를 주행하며 경험할 수 있었다. 화려하고 도드라지지는 않지만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었다. 시승 차량은 3.5 V6 모델이다.

부분변경 모델인만큼 어코드는 혼다의 디자인 기조 '익사이팅 H 디자인'을 기반으로 고급스러우면서 다이나믹한 외관을 형성하고 있다.

전면부의 헤드램프와 안개등, 주간주행등까지 모두 LED로 탑재해 운전자 입장에서 시안성이 매우 훌륭하다. 동급 모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양이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깔끔하면서 고급스러움을 표현해 플러스 알파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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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고급스러운 원목 소재의 패널을 적용해 안락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중형 차급 이상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2열 공간도 매우 넉넉해 패밀리 세단으로서 정석에 가까운 구성이다.

혼다는 어코드를 출시하면서 첨단 IT기능이 담긴 사양을 대거 적용시켰다. 최근 국내외 각종 신차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도 지원되고 스마트폰 테더링을 통해 최신 지도 업데이트와 실시간 교통정보 확인도 가능하다.

다만 안드로이드 OS 사용자가 많은 국내시장에서 필요한 '안드로이드 오토'는 국내 법규 문제로 사용할 수 없는 점은 아쉽다. 북미 사양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모두 적용됐다. 내비게이션은 국산제품 아틀란 3D 맵이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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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밴 '오딧세이'에서도 유용했던 '레인워치' 시스템도 사용할 수 있다. 오른쪽 방향지시등을 켜거나 방향지시등 레버를 누르면 센터페시아 모니터를 통해 우측 측면 시야를 고스란히 화면에 담아준다. 야간 주행시에도 시안성이 좋아 만족스럽다.

주행 성능도 패밀리 세단의 모범답안을 보여준다. 시승차는 V6 3.5리터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82마력, 최대토크는 34.8kg.m의 힘을 낸다. 경쟁 모델 닛산 알티마3.5와 수치상으로 거의 같지만 CVT 무단변속기가 탑재된 알티마와 달리 어코드는 6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평균 시속 100km 근방의 정속 주행구간에서는 깔끔하고 안락한 주행 성능이 돋보인다. RPM도 최대 1,500rpm을 넘지 않고 진동, 소음 등 감성적인 부분도 오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완벽한 모습이다.

하지만 풀 악셀을 밟으면서 가속을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진다. 앙칼진 배기음과 함께 툭 튀어나오는듯한 가속감이 바로 반응하는데 거부감보다는 오히려 스포티한 주행감 탓에 심심하지 않은 차로 돌변한다. 배기음도 이질적이지 않다.

고속주행에서의 차체도 단단하고 견고하게 유지된다. 어코드는 직전 세대의 파워트레인을 이어가면서 경량화된 알루미늄 후드와 리어 서스펜션 업그레이드를 통해 달리는 즐거움을 최대한 느끼도록 만들어준다.

시승기간 동안 측정된 연비는 공인연비 10.5km/L보다 약간 낮은 9.5km/L를 기록했지만 주행 스타일에 따라 차이가 있고 ECON(이콘) 버튼을 눌러 주행성능을 다소 억제시키면 경제 운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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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코드의 위치는 '중형 스포츠 세단'이다. 올해 하반기에만 닛산 '알티마', 렉서스 'IS20t' 등 중형차급 덩치에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겸비한 모델들이 나오면서 경쟁 상대가 부쩍 많아졌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어코드가 가진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주행 성능과 가솔린 모델에서만 느낄 수 있는 편안한 승차감과 정숙성을 떠올린다면 시장에서 어코드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가격은 2.4 EX-L이 3천490만 원, 시승모델이었던 3.5 V6가 4천19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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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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