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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이건희회장이 정치인.법조인 로비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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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이건희회장이 정치인.법조인 로비 지시"
  • 백상진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1.03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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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정치인과 법조인들을 상대로 로비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김인국 신부가 3일 공개한 `회장 지시사항'에는 "금융관계, 변호사, 검사, 판사, 국회의원 등 현금을 주기는 곤란하지만 (호텔 할인권을) 주면 효과가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하면 좋을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돈을 안 받는 사람(추미애 등)에겐 호텔 할인권이 부담이 없을 것'이란 분석 내용도 곁들여 있다.

   "와인을 잘 아는 사람에게 와인을 주면 효과적이니 따로 조사해볼 것. 아무리 엄한 검사, 판사라도 와인 몇 병 줬다고 나중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시도 이 문건에 나와 있다.

   `회장 지시사항'은 이 회장이 공식회의나 자택에서 사장단에 지시한 내용을 그룹 구조본(현 전략기획실)이 정리한 것으로 해당 문건은 지난 2003년 11월과 12월에 작성됐으며 당시 현장에 있었던 김 변호사가 보관하고 있었다고 김 신부는 밝혔다.

   김 신부는 김 변호사가 이러한 지시를 거절했으며 이 때문에 조직에서 따돌림을 받아 삼성을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김 신부는 삼성측이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발행' 의혹으로 기소됐을 때 담당 재판부에 30억을 건내려 했다고 김 변호사가 주장했다고 밝혔다.

   김 신부는 "삼성측이 가짜 증인을 내세우는 등 재판을 조작했으며 특히 검찰이 에버랜드 CB 사건을 기소한 2003년 12월 구조본 책임자가 사건 담당 재판부에 30억을 건네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김 변호사가 말했다"고 전했다.

   편번증여를 주도한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 대신 허태학 전 에버랜드 사장이 혐의를 받도록 시나리오를 짜고 사전 연습까지 시켰다는 주장이다.

   사제단은 5일 오후 2시 서울 제기동 성당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상무가 어떻게 재산을 모았는지에 대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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