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혁신적이고 기술력도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최악의 반응을 얻었다. 그야말로 ‘최고 휴대폰의 굴욕’이다. 영화로 말하자면 작품성은 뛰어나지만 흥행에서는 참패한 셈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ㆍ정보기술 전시회 CES에서 휴대폰 부문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수상한 스카이 ‘슈팅스타폰’(모델명 IM-U200)을 두고 하는 말이다.

독특한 유선형 디자인의 슈팅스타폰은 삼성ㆍLG전자 뿐아니라 세계적인 굴지의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수많은 제품을 제치고, 휴대폰 부문 1등상인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내년 1월 7~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ㆍ정보통신 전시회인 ‘CES 2008’ 에 출품하는 제품을 대상으로 미국가전협회(CEA)와 미국산업디자이너학회(IDSA)가 기술과 디자인이 가장 뛰어난 제품에 주는 상. 디스플레이, 휴대폰, 홈씨어터, 컴퓨터부품, 생활가전 등 약 30개 각 부문 별로 한 모델에만 수여된다.

그만큼 영광스러운 상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시장에서도 거의 실패한 제품이 됐다. 지난 7월 SK텔레콤 모델로 국내 시장에 첫 출시된후 독톡한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판매량은 고작 3000대. 한달에 1000대도 안팔렸다. 슈팅스타폰은 최악의 판매량을 올린 제품 중 하나에 이름을 올릴 정도다.

SKT 관계자는 “디자인이 너무 파격적이라,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거부감을 준 것 같다”며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이 제품을 내놓은 팬택 스카이측도 대대적인 제품 광고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는 훨씬 못미치는 판매량에 실망한 눈치다.

‘슈팅스타’의 옆모습은 유성이 떨어질 때의 모양처럼 공간을 비워뒀다. 키패드는 우주공간 행성 고리의 퍼짐 현상을 표현 했다. 미래지향적인 첨단디자인이 높은 평가를 받아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게 된 것. 블루투스 기반의 근거리개인통신, 130만 화소 카메라, MP3 플레이어,전자사전 등의 기능도 갖췄다. 출시가격은 57만원이다. 유명 영화제에서 상받은 영화가 정작 흥행은 잘 되지 않는 것 처럼, 휴대폰도 작품성과 흥행성이 꼭 일치하지는 않는 것 같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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