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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의혹 완전정복…이것이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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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의혹 완전정복…이것이 포인트다
  • 헤럴드 경제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1.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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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대선판도의 향방을 가늠할 BBK 주가 조작의 주범 김경준 씨가 16일 송환됐다. 의혹의 핵심은 ‘금용사기 범죄에 이용된 BBK의 실제 주인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냐, 아니냐’다. 2001년 하반기 BBK가 주도해 5200여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조작사건에 이 후보의 책임 여부로 귀결된다. 범여권은 “이 후보는 다스의 실제 주인이고, 다스의 자금 190억원이 BBK에 투자됐으며, 이 돈이 주가 조작에 이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이 후보 측은 “BBK는 김씨가 독자적으로 운영하던 회사일 뿐 관련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 ‘BBK와 관련 없다’?=하나은행이 2000년 6월 24일 LKe뱅크에 5억원을 출자하면서 체결한 내부 문서가 공개됐다. LKe는 김씨와 이 후보가 공동 설립한 회사다. 문서에는 BBK가 LKe뱅크의 100% 자회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문서는 하나은행이 실제 자금 투자과정에서 작성한 것으로 이 후보의 서명날인까지 들어 있다. 이 내용이 사실일 경우 100% 자회사인 BBK의 주가 조작 사실을 몰랐다는 이 후보의 설명은 설득력을 잃는다.

이 밖에도 이 후보가 대표이사 겸 회장으로 명시된 2000년 11월 13일자 BBK 브로셔 사본과 BBK, LKe뱅크 등 3개 회사 회장 직함이 적혀 있는 명함도 공개돼 이 후보를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김 BBK 소유 이면계약서류 있나=김씨는 최근 LA 소재 감옥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LKe뱅크는 지주회사, BBK는 자회사이며 이 후보가 실소유주”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BBK, LKe뱅크, EBK증권중개의 설립자본금 190억원은 다스 투자금 190억원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다스의 BBK 투자금은 총 190억원으로 BBK(30억원), LKe뱅크(60억원), EBK증권중개(100억원)의 자본금을 합한 금액이 일치하는 게 사실이다.

그는 또 이를 증명하는 이면계약서류가 있으며,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김씨의 주장대로라면 BBK, LKe뱅크, EBK증권중개 등은 모두 다스 투자금으로 설립됐고, 다스 역시 이 후보가 실제 주인이라는 주장이다.

이 후보 측은 “다스는 BBK와 6차례에 걸쳐 190억원을 나눠 송금한 반면, BBK는 99년도에 설립돼 30억원 증자가 마무리되는 등 시기상으로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 주가 조작과 관련 있나=김씨는 2001년 4월 광은창투를 인수해 이름을 옵셔널벤처스코리아로 바꾼 뒤 주가 조작에 나선다. 당시 주가 조작에 동원된 자금은 BBK가 운용하는 마프(MAF)펀드의 38개 증권계좌에서 나왔다는 게 미 전자공시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따라서 BBK가 운용하는 펀드였던 MAF펀드는 이 후보의 주가 조작 참여 여부를 가르는 또 하나의 척도다.

이 문제가 불거진 뒤 기자회견장에서 MAF펀드에 대해 묻자 이 후보는 “마포 국밥집을 얘기하는거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대표로 있던 LKe뱅크가 MAF펀드의 전환사채(CB) 1250만달러(2001년 당시 시세로 약 150억원)를 구입하는 방법으로 MAF펀드와 관련이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다스 실소유주는 이 후보?=BBK와 이 후보의 관련성을 따지다 보면 결국에는 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다스의 실제 주인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게 된다. 김씨는 다스도 이 후보 소유의 회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스는 이 후보가 김씨와 LKe뱅크 동업을 시작한 직후인 2000년 3월부터 12월까지 총 190억원을 BBK에 투자한다. 여권에서는 “다스 같은 중소기업이 거액을 투자한 데는 다스가 이 후보의 ‘차명소유’회사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다스 측은 당시 삼성생명(100억원), 심텍(50억원)이 투자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투자할 만한 회사였다는 주장이다.

박지웅ㆍ박정민 기자(boh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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