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용의자는 지난 10월 11일 오후 8시께 경기도 이천시 J중고차매매센터에서 범행에 사용한 코란도승용차를 시운전한다며 타고 그대로 달아났다.
용의자는 전날(10월 10일) 서울 논현동에서 훔친 그랜저승용차를 타고 와 '코란도를 잠깐 시승해 보겠다'고 J중고차매매센터 종업원을 속인 뒤 그랜저승용차는 J중고차매매센터에 놔둔 채 코란도승용차를 몰고 도주했다.
J중고차매매센터 종업원은 경찰에서 "퇴근을 준비하던 무렵에 용의자가 찾아왔고, 용의자는 30대 중반에 키 170-175㎝로 표준말을 썼지만 말투가 어눌한 점이 기억에 남는다"고 진술했다.
이 종업원은 또 "용의자는 검은색 가죽 벙거지 모자를 쓰고 가죽점퍼를 입어 다부진 모습이었으며 얼굴은 평범하면서도 말끔했지만 수염은 깎은 지 오래된 것 같았다"며 "용의자가 수십 분 머물렀고 2개월 전이기는 하지만 용의자를 검거한다면 바로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J중고차매매센터가 영동고속도로 이천톨게이트에서 가까운 점으로 미뤄 용의자가 이천톨게이트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또 10월 11일 오후 7-9시, J중고차매매센터 주변 2개 기지국을 이용한 휴대전화 4천여 건을 발췌해 중복통화자 등 용의점이 있는 휴대전화 이용자를 찾고 있다.
한편 경기지방경찰청은 9일 화성경찰서 양감치안센터에 나옥주 지방청 형사과장을 반장으로 한 50여 명 규모의 수사전담반을 꾸려 본격수사에 들어갔다.
수사전담반은 용의자가 화성시 장안면 독정리 논바닥에서 코란도를 불태운 뒤 다른 차량을 이용해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빠져 나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건발생 당일(6일 밤) 도내 18개 톨게이트의 CC-TV 203대를 분석하는 한편 톨게이트에서 수거된 1만 1천여 개의 통행권에 대한 지문감식 작업에 착수했다.
수사전담반은 또 용의자의 몽타주 배포 이후 접수된 20여 건의 제보에 대해서도 신빙성 여부를 확인중이다.
수사전담반은 이날 7개 중대 700여 명의 병력에 총기를 지급, 군(軍)과 함께 화성시 일대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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