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실사 앞두고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 솎아내기’...“내부 기준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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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실사 앞두고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 솎아내기’...“내부 기준이 뭐길래”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1.06.1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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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가상자산 거래소를 상대로 현장컨설팅을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거래소들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부실 암호화폐를 퇴출시키거나 투자유의종목으로 선정하는 등 정리에 나서고 있다.

투자자들은 허위 공시로 인해 부실 암호화폐를 선별하기 어려운데 거래소‘내부 기준’에 따른 구조조정이 적합한 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 눈치보기에 거래소가 제손으로 상장시킨 암호화폐를 대거 퇴출시키면서 선의의 피해자를 내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거래량이 가장 많은 업비트는 마로·페이코인·옵져버·솔브케어·퀴즈톡 등 5개 암호화폐에 대해 18일부터 원화 거래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또한 25개 암호화폐에 대해서도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업비트 관계자는“팀 역량 및 사업, 정보 공개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 역량, 글로벌 유동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내부 기준에 미달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빗썸도 애프앤비프로토콜, 퀸비 등 2개 암호화폐에 대해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으며 중견 거래소들도 투자자 보호를 내세우며 코인 솎아내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정부 눈치보기에 급급해 적확한 기준 없이 ‘상장폐지’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는 비난이 해당 거래소나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먼저 업비트 원화마켓에서 퇴출된 가상화폐 프로젝트들은 거래소에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원화마켓 퇴출을 통보했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퀴즈톡은 “기습적인 업비트의 상장폐지로 투자자들이 입은 피해액과 피해 사례를 집계 중”이라며 “정당한 사유와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상장폐지를 통보한 업비트에 엄중히 항의하며 강경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페이코인도 “업비트에서 협의 없이 진행된 조치”라며 “페이코인의 암호화폐 결제 사업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일반 투자자 역시 업비트에서 거래되고 있는 178개 암호화폐 가운데 30개가 내부 거래 기준에 미달한다면 이를 상장한 거래소 책임이 아니냐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코인에 대해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창구가 많지 않는데다가 공시 시스템을 검증하는 장치가 없다보니 소비자들은 암호화폐 개발사(프로젝트)의 투자 계획 등 공시 내용을 믿고 투자하는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입장에서도 프로젝트들의 공시 내용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보니 허위 공시로 알려지는 경우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경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유의 종목으로 선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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