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캐릭터는 1년 전부터 수천만 원 상당의 게임머니를 상시 보유하고 전 서버에 걸쳐 판매하고 있으나 게임머니 충전 이력이 계속 확인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런 제재가 없어 운영진이 직접 판매해 부당이득을 챙기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게임펍 측은 운영진 단독으로 게임머니 지급이 불가한 시스템이므로 유저들의 주장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문제의 캐릭터는 조사 중이며 문제가 확인될 경우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미르의전설2 리부트'는 위메이드의 미르의전설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MMORPG이다. 2018년 11월 21일부터 게임펍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게임에서는 게임머니인 '환'을 충전하면 VIP 레벨이 오르고 소비랭킹, 충전랭킹에 각각 등록된다. 충전 규모가 클수록 VIP 랭킹은 높아지며 소비랭킹과 충전랭킹 상위권에도 오른다. 캐릭터를 클릭만 하면 과금 규모를 누구나 알 수 있는 구조이다.
라라하하, 환팔이 등 서버마다 캐릭터명은 다르지만 VIP 레벨이 모두 3에 불과하며 수천만 원 상당의 환을 보유한 점, 판매 메시지가 '환 팝니다'로 시작하는 점, 할인 폭이 유사한 점 등 정황상 유저들은 이들 캐릭터를 한 명의 동일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VIP 레벨 3'은 3만3000원 충전 시 달성할 수 있다. 문제의 VIP 3 캐릭터들이 상시 보유하는 1000만 환은 300만 원가량을 충전해야 얻을 수 있는데, 이 경우 VIP 레벨이 5 내지 7로 올라가야 한다. 상당한 환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소비랭킹이나 충전랭킹에서는 이들의 캐릭터명을 찾아볼 수 없다.
경기도 포천시에 사는 이 모(남)씨도 불법 게임머니 취득 의혹을 제기하는 이용자 중 하나이다. 이 씨는 미르의전설2 리부트를 2년 넘게 즐겨온 유저로, 1년 전부터 이러한 불법 게임머니 거래가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나 운영진에 수십 번 신고해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분개했다.
이 씨는 "게임이 출시된지 2년이 넘었고 인기가 없어 한 서버당 이용자가 몇십 명에 불과한데다 서버 이동도 안 되는데 충전하지도 않은 환을 도대체 어디서 구해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 번을 항의했으나 게임사는 해당 캐릭터에 대해 충전 이력 확인이나 계정정지 등의 제재를 하지 않고 있다. 커뮤니티에 항의의 글을 올리면 허위사실과 유언비어라는 답글과 함께 글이 삭제된다. 이 때문에 수많은 이용자가 문제의 캐릭터를 운영하는 주체가 운영진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영진이 부당이득을 챙기는 게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운영진 단독으로 아이템 이나 환을 지급할 수 없는 시스템이므로, 개인 이득을 위해 환을 직접 지급하는 것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게임펍 관계자는 "유저들의 제보를 통해 이러한 사실들을 인지하고 있고 운영정책에 의거해 현재 관련 조사를 하고 있다.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정책에 의거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