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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 없다던 파세코 3세대 창문형 에어컨에서도 물 줄줄, 침대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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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 없다던 파세코 3세대 창문형 에어컨에서도 물 줄줄, 침대 침수
  • 김승직 기자 csksj0101@csnews.co.kr
  • 승인 2021.08.24 07: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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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형 에어컨 누수 문제로 홍역을 앓았던 파세코가 새롭게 선보인 모델에서도 같은 문제가 잇따라 원성을 사고 있다.

신형의 경우 이전 제품의 누수 현상을 개선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업체 측은 잘못된 설치나 설치환경에 따라 누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해명해 소비자들이 황당함을 토로하고 있다.

서울시 광진구에 사는 차 모(여)씨는 지난 4월 대기업 온라인몰에서 파세코 3세대 창문형 에어컨을 약 70만 원에 구매했다. 이 제품은 작동 중 발생하는 물을 내부의 열로 기화시키는 자가 증발식으로 배수 호스가 필요 없다고 광고하는 모델이다.

본격적으로 에어컨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달 1일 차 씨는 침대 매트리스가 흥건히 젖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침대 머리맡 창문에 설치해 둔 에어컨에서 누수가 발생해 아래 있던 침대 매트리스와 그 아래 받침대까지 흠뻑 젖어 있었다.

차 씨는 에어컨 쪽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AS를 신청했고 3일 뒤 제품을 교환 받았다.

하지만 침수된 매트리스와 받침대에 대한 보상은 묘연한 상황이다. 에어컨 누수로 못 쓰게 된 이 제품은 2년 전 55만 원을 주고 구매했는데 침대 받침대는 물을 먹어 상판이 벌어졌으며 매트리스도 침수가 심해 변형이 예상된다고.
 

▲차 씨의 에어컨 누수로 침대 받침대가 침수돼 상판이 벌어진 모습
▲차 씨의 에어컨 누수로 침대 받침대가 침수돼 상판이 벌어진 모습
통상 제품 하자로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한 경우 제조사는 보험사를 통해 손해평가를 진행해 보상금을 산정한다. 하지만 파세코는 이 같은 조치가 없다는 것이 차 씨의 불만이다.

실제 차 씨는 지난 6일부터 17일까지 4차례에 걸쳐 파세코 측에 보상방안을 문의했지만 이렇다 할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차 씨는 “자가 증발식이어서 실외기 설치 없이 사용 가능하다고 해 구매한 건데 누수가 발생해 황당하다”며 “침수된 가구에 대한 보상을 나 몰라라 하는 태도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파세코 3세대 창문형 에어컨 누수 관련 피해는 또 있다. 울산 북구에 거주하는 강 모(남)씨도 6월 구매한 신제품에서 지난달 21일 누수가 발생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강 씨가 발견했을 당시 에어컨에서 흘러나온 물이 창틀을 넘쳐 아래로 흐르고 있었으며 벽지와 장판도 젖은 상태였다.

▲강 씨의 에어컨 누수로 창틀에 물이 고인 모습
▲강 씨의 에어컨 누수로 창틀에 물이 고인 모습
강 씨는 곧바로 AS를 신청했고 지난달 말 제품을 교환받을 수 있었지만 침수된 벽지와 장판에 대한 보상은 아직이다.

강 씨는 "고객센터는 연결이 어렵고 홈페이지와 메일, 메신저로 문의를 남겨도 아무런 답변이 없다"라며 "벽지가 오염돼 도배를 새로 해야 하는데 파세코와 연락이 닿지 않아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세코의 창문형 에어컨 누수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2019년 출시된 이전 모델에서 누수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비자 불만이 꾸준히 이어지더니 최근에는 신형 모델에서도 같은 문제를 겪었다는 피해글이 올라오고 있다.
 

▲배수 호스가 필요없다고 광고하는 파세코 3세대 창문형 에어컨 상품 페이지의 모습
▲배수 호스가 필요없다고 광고하는 파세코 3세대 창문형 에어컨 상품 페이지의 모습
파세코 측은 이번 신제품에 자가증발 기술을 적용해 누수 문제를 해결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론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파세코 관계자는 "자체적인 테스트를 통해 기준을 통과한 제품만 판매한다"며 "다만 자가설치제품 특성에 따라 설치 시 오류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매우 드물지만, 설치 환경에 따라 불가피하게 누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누수에 따른 침수피해와 관련해선 “관련 민원 발생 시 현장을 방문해 확인하고 소비자와의 협의를 통해 제품은 물론 기타 피해에 대해 기준에 따라 보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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