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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롯데’서 쪼그라드는 유통...매출 비중 30%대, 영업이익 8%로 급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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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롯데’서 쪼그라드는 유통...매출 비중 30%대, 영업이익 8%로 급추락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8.26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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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에서 석유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주력 사업이었던 유통 부문 비중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롯데는 2015년 신동빈 회장이 제안해 삼성으로부터 롯데정밀화학(대표 정경문)을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켜 ‘뉴 롯데’ 체제를 꾸린 후 화학부문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반면, 유통은 내리막길이다. 
 
과거 유통 강자 롯데의 명성이 화학 강자로 옮겨가고 있는 중이다.

과거 롯데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했던 유통 부문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40%대에 머물렀고, 올 상반기에는 30%대로 주저앉았다. 영업이익 비중 하락세는 더 가파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롯데그룹 상장사 8개의 지난 상반기 총 매출(개별기준)은 16조5252억 원이고 영업이익은 1조1377억 원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12.1%, 영업이익은 487.7% 증가했다.

그러나 화학과 유통부문을 나눠보면 명암이 뚜렷하다. 롯데쇼핑(대표 강희태)과 롯데하이마트(대표 황영근)는 상반기 매출이 5%가까이 줄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영업이익도 30% 이상 감소했다.

롯데쇼핑은 영업이익이 376억 원으로 전년 671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 했지만, 오프라인 구조조정 영향이 크다.

기간을 늘려보면 쪼그라든 위상이 더 확실히 드러난다. 

2015년만 해도 유통부문 매출은 20조 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2조7600억 원으로 반토막 나다시피 했다. 같은 기간 유통 부문 영업이익도 8750억 원에서 2950억 원으로 66.3% 감소했다. 

이에 반해 상반기 석유화학 부문의 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과 롯데정밀화학은  업황 호조로 매출이 각각 40.1%, 19.2%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은 783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유통 부문 전체 영업이익(964억 원)의 여덟배 가량이다. 

석유화학 부문은 2015년 9조6341억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0조4317억 원으로 8.2% 증가했다. 지난 5년간 큰 기복 없이 10조 원 안팎의 매출을 꾸준히 내고 있다.

유통 부문의 부진으로 롯데 상장사 전체 매출 역시 2015년 36조 원에서 지난해에는 29조4400억 원으로 18.2% 감소했다.

상반기 상장사 전체 매출에서 유통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7.1%다. 뉴 롯데가 시작된 2015년만 해도 유통 비중은 55.8%였다. 하지만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40%대에 머물렀다. 그마저도 올 상반기는 37.1%로 내려 앉았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은 롯데 상장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26.8%에서 지난해 35.4%로 높아졌고, 올 상반기에는 43.5%로 유통부문을 큰 폭으로 추월했다.

영업이익에서 유통 부문의 존재감은 더욱 낮아진다.

상반기 유통 부문이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은 8.5%에 불과하다. 빅딜 후 20~30% 비중은 유지해 왔지만 올 들어 크게 떨어졌다.
 


유통 시장의 무게 추가 오프라인에서 이커머스 등 온라인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롯데가  더딘 걸음을 보인 것이 패인이다.

지난 6월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신세계그룹 품에 안기면서 온라인 시장에서 롯데의 경쟁은 더욱 힘겨워진 상황이다. 

롯데가 유통 강자의 명성을 되찾을지 화학 기업으로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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