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귀국 앞둔 신동빈 회장, 어떤 그림 그릴까?...한샘 등 공격적 M&A 펼칠 듯
상태바
귀국 앞둔 신동빈 회장, 어떤 그림 그릴까?...한샘 등 공격적 M&A 펼칠 듯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9.03 0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근 행보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초 휴가철에 일본으로 출국해 이번 주말께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이  한일 양국을 오가며 사업을 챙기는 건 일반적인 일이지만 두달 가량 일본에 채류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휴가차 일본에 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 회장의 출국이 사장단 회의 직후였다는 점에 재계는 주목하고 있다. 

롯데는 매년 8월에 실시해오던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한 달이나 당겨 지난 7월 1일에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임원들에게 과감한 혁신을 주문했다.

이후 경영혁신실 산하에 헬스케어팀을 신설하고 삼성전자 삼성헬스서비스·플랫폼 총괄 파트장 출신 우웅조 상무보를 팀장으로 영입했다.

앞서 3월에는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를 인수했다.

롯데는 최근 인수합병(M&A) 매물이 나올 때 마다 빠지지 않고 매수 후보로 거론된다. 

현재 가구 업체 한샘과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엔터테인먼트 등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 지분 투자를 통해 바이오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이런 가운데 신 회장은 일본에서 이와 과련된 내용들을 화상으로 보고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 회장 귀국 후 롯데가 공격적인 M&A를 펼칠 지 주목된다. 

신 회장은 귀국과 동시에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와 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업체 한샘의 공동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수 대상은 한샘 조창걸 회장과 특수관계인 7명이 보유한 보통주 30.21%로 롯데의 투자규모는 2000억~3000억 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롯데는 인수를 위해 설립되는 특수목적법인 지분 30~40%를 보유하게 된다.

롯데쇼핑 측은 지난 1일 이와 관련 “IMM프라이빗에쿼티에서 검토 중인 한샘 경영권 인수와 관련해 출자를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가 영위하는 사업이 다양하고 그간 해온 M&A 범위도 넓은데다 새로운 활로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매물이 나오면 최우선적으로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미래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모빌리티, 수소, 배터리 소재, 푸드테크,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현장경영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현장경영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기존 사업 역량 강화도 신 회장의 주된 관심사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롯데쇼핑(대표 강희태)은 롯데온의 조직개편을 통해 쇄신을 꾀했다. 사업부장과 임원 다수가 사임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7월 친환경 수소 생산, 유통, 활용을 주도할 ‘2030 수소성장 로드맵’을 발표했다. 청정수소 60만톤을 생산해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자바섬 찔레곤에 에틸렌 생산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조성을 앞두고 있다. 석유사업을 그룹 캐시카우로 삼겠다는 신 회장의 계획이 실현되는 것이다. 현재 5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 확정이 마무리 단계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현지 경영진들과 코로나19 장기화로 호텔롯데 상장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일본 롯데 상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할 경우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 간섭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015년부터 신동빈 회장의 이사 해임안, 자격 미달 등을 골자로 하는 소송을 잇달아 제기했고 주주총회 제안을 통한 경영 견제를 해왔다. 지금까지 이어진 소송에서 신 회장은 모두 승리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8월 19일 롯데렌탈(대표 김현수)이 상장하면서 신 회장이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롯데건설(대표 하석주) 기업공개(IPO) 작업에도 나설 것이라 보는 시각이 있다.

롯데건설이 상장되면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텔롯데(대표 이갑·김현식·최홍훈) 입장에서 유동성에 숨통의 트일 수 있다. 추후 상장에도 유리해진다. 호텔롯데는 롯데건설 지분 43.07%를 보유한 2대주주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