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세 허 대표 체제가 갖춰진지 5년여가 지난 현재 GC녹십자 임원 중 외부 영입 비중은 16%에서 57%로 눈에 띄게 높아졌다.
GC녹십자는 상반기 기준 외부 영입 임원 비중이 45%가량에 달한다. 보수적인 제약업계에서 짧은 기간에 다수의 외부 인사 영입이 잇따른 것은 이례적이다.
2021년 이전에는 매년 1명 정도의 외부 임원 영입이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4월 K뱅크 출신의 김용운 인재경영실장이 영입됐다.
특히 올해는 3명의 외부 인사가 영입됐다. 9월에만 배백식 경영전략실장과 김지헌 사업개발본부장을 영입했다.
김 본부장은 종근당, 한국로슈 등에서 사업개발 관련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녹십자의 신약 파이프라인 확충 및 글로벌 협력 사업 수립 업무를 맡는다.
2월에는 노바티스코리아와 아이큐비아코리아에서 임상 업무를 총괄한 신수경 상무를 영입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임상 전략 강화 차원에서의 영입이다.
이에 따라 GC녹십자 임원 중 외부 인사 비중은 지난해 말 45%에서 9월 현재 57%로 높아졌다. GC녹십자 임원 21명 중 12명이 외부 인사다. 허은철 대표가 단독대표에 오르기 전인 2015년 말에는 외부 출신 임원이 3명에 불과하다. 2015년과 비교하면 임원 중 외부 인사 비중은 16%에서 3.5배 높아지게 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 전문성을 강화하고,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해 지속성장 가능한 사업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제제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각각 34%, 30%로 편중돼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시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10.7%, 10.5%였던 수출매출 비중은 지난해 23.3%로 높아졌고, 올 상반기에는 34.3%로 더욱 상승했다.
또 GC녹십자는 산업계 트렌드가 되고 있는 디지털화에 발맞춰 디지털 사업에 투자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학파인 허은철 대표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녹십자가 글로벌 성장 전략에 따라 외부 전문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