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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 1~9월 해외 매출 국내 넘어서...1986년 출시 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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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 1~9월 해외 매출 국내 넘어서...1986년 출시 후 처음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10.05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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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의 해외 매출이 국내를 넘어섰다. 이는 1986년 10월 출시된 이래 첫 기록이다.

농심은 전 세계 100여개 국으로 수출되는 신라면의 올 1~9월 누적 매출이 6900억 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중 해외 매출(3700억 원) 비중은 53.6%로 국내보다 컸다.

회사 측은 이러한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신라면 해외 매출은 5000억 원을 돌파해 총 93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연 매출 1조 원에 가까워지는 셈이다.

신라면은 또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국내와 해외를 합친 누적매출이 총 15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식품업계 단일 브랜드 중 최초이자 최고 기록이다.

농심 관계자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맛 신라면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데는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라는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이듬해인 1987년 수출을 시작했다. 1971년부터 미국 LA에 라면을 수출해온 농심은 신라면을 글로벌 시장에 그대로 선보였다.

농심은 1996년 중국 상해공장을 시작으로 중국 청도공장(1998년), 중국 심양공장(2000년), 미국 LA공장(2005년) 등 생산기지를 설립했다. 또한 농심재팬(2002년)과 농심호주(2014년), 농심베트남(2018년), 농심캐나다(2020년) 등의 판매 법인을 세웠다. 

1999년에는 바둑을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해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세계 각국의 현지 문화와 정서를 고려한 마케팅 활동을 꾸준히 펼치며 현지 시장에 깊숙이 침투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신라면은 2014년부터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이 선정한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국 명품'으로 수 차례 선정됐다. 2017년에는 한국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4000여 개 전 점포에 입점하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수 년간 국내 라면시장이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데, 신라면은 해외에서 성장을 이어가며 몸집을 키웠다. 특히 작년에는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며 한 차례 성장 기회를 잡았다. 외식보다 내식을 선호하는 홈쿡(Home cook) 트렌드가 퍼지면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신라면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 캐나다 버스 광고
▲농심 캐나다 버스 광고
회사에 따르면 작년 신라면은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매체에서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꼽혔다. 간식이 아닌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는 평을 받으며 세계인이 즐겨찾는 식사메뉴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도 농심은 세계 각국에서 신라면 홍보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신라면을 알렸다. 미국에선 애니메이션 광고(신라면의 맛있는 본능, Instinct of Delicious - Shin Ramyun)를 선보였는데 유튜브 조회수가 1400만 건에 달했다. 캐나다에서는 버스 및 노면전차 광고를 진행했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인플루언서 및 셰프와 손 잡고 신라면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SNS상에서 알렸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성과를 새로운 도약의 전기로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연말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려 더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신라면의 해외 매출을 지속 성장시켜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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